[달러/원 전망] 예상 밑돈 美3월 CPI 영향 속 달러지수↓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3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3월 CPI가 예상을 밑돈 가운데 약세를 보인 달러지수에 연동해 소폭 '하락'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밑돈 미국 3월 CPI와 경기침체 우려를 드러낸 3월 FOMC 의사록을 주목했다. 시장은 인플레 둔화에 안심했다가도 이후 침체 우려로 인해 실망감을 드러내는 등 혼재된 양상을 드러냈다.
미국 3월 CPI 재료를 소화하고 이제 또다른 시장 촉매제와 1분기 주요 기업들 실적 발표를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CPI는 전년대비5.0% 올랐다. 이는 전월 6% 상승 폭에서 둔화한 것이자, 지난 2021년 5월 이후 가장 적게 오른 것이다. 시장 예상치는 5.1% 수준이었다. 지난 3월 CPI는 전월대비 0.1% 올라 예상치(+0.2%)를 하회했다. 지난 3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0.4% 상승해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대비로도 예상대로 5.6% 높아졌다.
이날 공개된 미국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미 경기침체를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잇단 은행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위기가 미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후반 완만한 경기침체가 시작돼 2년에 걸쳐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3월 초만 해도 "인플레이션 진정을 위해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듯 하다"는 입장에서 3월 은행시스템 위기가 불거진 이후로 입장에 변화가 감지됐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6% 하락했다. 미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에 압박을 받았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큰 폭 둔화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64% 낮아진 101.56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71% 높아진 1.0992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7% 오른 1.2484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40% 내린 133.17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6% 하락한 6.882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56%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8%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둔화로 안도감을 얻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레벨을 낮췄다. 하반기 경기침체 가능성을 거론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발표된 탓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넘게 상승, 배럴당 83달러 대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미 지난달 소비자물가 오름세 둔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2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2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25.70원)보다 2.45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가 소폭 하락한 데 연동해서 1320원 초반대로 소폭 내려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간밤 미국장 시세를 반영하면서 이후 주가지수, 위안화 중심의 주요 통화들 등락 그리고 배당 역송금 수요와 관련된 수급 흐름 등에 연동해 초반 낙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