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달러 기대, 중앙은행들 입장과 괴리돼 있는 점 유의해야 - 국금센터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2일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커지고 있는 미 달러화 약세 기대는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라는 기본전제의 불확실성이 크고 중앙은행들의 정책 입장과도 괴리돼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금센터는 "연준의 연내 피벗은 미국 인플레이션의 뚜렷한 둔화가 선행되어야 실현 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고물가ㆍ고금리 여건 장기화 시 미국 경착륙 및 신용경색에 따른 강달러 재현 여지도 잠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센터는 "중앙은행들은 고금리 지속을 시사하는 반면 시장은 금리인하를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금리인하 기대 미실현 시 금리에서 환율로 이어지는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은행권 불안과 달러화 영향
지난 3월 10일 SVB 폐쇄 등으로 은행권 불안이 발생한지 약 1개월이 지난 가운데 표면상 불안은 진정되었으나 안전자산 강세, 신용지표 악화 등 불안의 흔적은 남아있다.
4월 10일 현재 세계주가는 은행권 불안 이전 수준을 회복한 반면 주요국 은행 주가, 장단기 금리, 미 달러화 가치는 낮아졌으며 신용위험 등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은 높아졌다.
센터의 이상원·김선경 연구원은 "고금리ㆍ저성장 국면의 잠재위험으로 인식되던 신용위험이 표면화되면서 금융여건을 긴축시키기 시작했으며 중앙은행들은 신중한 통화정책을 시사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원들은 "금번 은행권 불안은 시장참가자들의 신용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자극해 위험관리를 강화할 계기로 인식되면서 금융여건이 긴축되는 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사이의 딜레마 속 통화긴축을 추진하던 중앙은행들은 금융안정이 긴요해지자 추가 긴축에 대한 예고를 중단하고 긴급 유동성을 공급했다.
연구원들은 "신용위험 표면화는 경기침체 우려로, 통화긴축 감속은 연준 피벗 기대로 연결되면서 미 달러화 약세 기대가 다소 증가하는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경제성장(미국 금융여건 긴축에 따른 성장둔화) 및 통화정책(연내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약달러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으나 고용 등 미국 경제활동은 아직까지 견조한 상태라고 짚었다.
이들은 "은행권 불안 이후 형성된 약달러 기대가 직전의 강달러 기대(인플레이션ㆍ통화긴축 장기화 전망에 기반)를 상쇄하면서 달러인덱스 예상 경로는 다시 우하향 형태로 변화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