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3일 "2월 PCE물가가 시장 예상을 하회한 것은 긍정적이나 연준의 통화정책을 바꿀 만한 속도로 물가가 식은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다은 연구원은 "물가는 높으며 불확실하고 추가 긴축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신용 위축 강도와 여파도 불확실하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여전히 높은 경제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의 해석에 따라 금융시장이 움직이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확실한 것은 연준은 아직 인플레이션 파이터라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 PCE물가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2월 미국 PCE물가는 YoY +5.0%, MoM +0.3%를 기록하며 예상치(YoY +5.1%, MoM +0.5%)를 크게 밑돌았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YoY 4.6%, MoM +0.3%로 전월 수치(+4.7%, +0.5%)를 하회했다.
이 연구원은 그럼에도 "최근 연은 인사들의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낮아질 것 같지 않다는 것을 점차 받아드리기 시작했다"며 "닐 카스카리 총재는 '주택을 제외한 서비스 부문 물가가 둔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 가운데, 존 윌리암스 뉴욕연은 총재는 '물가 상승세가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2%대를 상회하고 있으며 5%댄 물가는 여전히 높다'고 언급했다"고 상기했다.
그는 "연은 총재들이 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놓지 않는 배경에는 근원 물가가 올라간 상황에서 물가가 온전히 둔화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며 "이번처럼 근원 물가와 더불어 서비스 물가 상승폭이 확대됐던 적은 1990년 이후 저물가 시대에서 처음이며,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은 울퉁불퉁하면서 느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 은행위기는 안정화 속으로
이 연구원은 SVB와 시그니처 은행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은행위기는 일단락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은행들의 연준의 유동성 공급 기구(재할인 창구, BTFP)를 사용하는지 여부를 통해 은행 유동성 위기를 빠르게 확인해볼 수 있다"며 "3월 마지막 주 재할인 창구 사용 규모는 1,100억달러에서 880억달러로 줄어든 반면, BTFP 사용 규모는 540억달러에서 640억달러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중소형 은행이 두가지 창구를 사용해서 유동성을 공급받은 규모는 전주대비 6.9% 감소하면서 은행의 자금 수요는 단기적으로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양적긴축은 지속되면서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계속 축소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시 불안정해질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16~22일(셋째주) 예금 규모는 전주대비 0.72% 감소하며 은행으로부터 예금 인출은 지속되고 있다. 3월 9~15일(둘째주)에 비해 인출 규모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빠른 속도로 2주동안 인출된 예금 규모만 전체 예금의 2%에 달한다.
이 연구원은 "다행히 3월 둘째주에는 소형은행으로부터 예금 이탈이 컸던 반면, 셋째주에는 소형은행에서 대형은행으로 예금이 이동은 멈춘 상태로 뱅크런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신용 위축은 시작됐고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밝혔다.
신용 환경의 변화는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전체상업은행 대출이 전주대비 203억달러 줄어든 가운데, 소형은행 대출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는 "대형은행의 여신 축소는 상업 및 산업 대출에서 더 잘 드러나는데 대형은행의 여신축소로 인해 상업 및 산업 대출은 전주대비 298억원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금융시장 안정성과는 별개로 은행들의 여신축소로 인해 실물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주장을 뒷밤침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대부분의 연은 총재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신용 위축 정도와 그에 따른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은행 불안으로 경기 침체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하던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3월 30일 인터뷰에서 은행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의 신용경색으로 이어지고 미국 경기가 얼마나 둔화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경제적 여파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PCE물가 둔화 긍정적이나 연준 정책 바꿀만한 정도는 아니다 - 대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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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E물가 둔화 긍정적이나 연준 정책 바꿀만한 정도는 아니다 - 대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