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월말 리밸런싱 매수세 속 달러지수↑...OPEC+ 감산 속 국제유가 급등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3일 달러/원 환율은 월말 리밸런싱 매수세 영향으로 달러지수가 강세를 보인 데 연동해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OPEC+가 깜짝 감산 계획을 밝힌 가운데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이 미칠 시장 파급효과를 주목하며, 주 초반 방향성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예상을 밑돈 미국 2월 PCE를 주목했다. 연준 긴축 종료 기대감으로 주식과 채권시장 모두 강세였다. 달러지수는 월말 리밸런싱 매수세 영향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지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 4.6% 올랐다. 시장에서는 4.7% 상승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올라 예상치(+0.4%)를 밑돌았다. 지난 1월에는 0.5% 상승한 바 있다.
헤드라인 2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 5.0%, 전월대비 0.3% 각각 올랐다. 지난 1월에는 5.3% 및 0.6% 각각 상승했었다. 2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2% 늘었다. 예상치는 0.3% 증가였다.
OPEC+가 2일 깜짝 감산 소식을 내놓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는 오는 5월부터 연말까지 하루 기준으로 50만배럴을 자발적으로 감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는 다음달부터 하루 기준 116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시장은 OPEC+가 기존 생산량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미 바이든 정부는 OPEC+ 감산 결정에 비판을 하고 나섰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시장이 불확실한 현 시점에서 감산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4% 상승했다. 월말 리밸런싱 매수세가 유입돼 상방 압력을 받았다. 예상보다 낮은 물가지표에 긴축 종료 임박 기대가 커졌으나, 달러인덱스 흐름이 바뀌지는 않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42% 높아진 102.56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53% 낮아진 1.0847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3% 내린 1.2333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02% 오른 132.73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좀더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2% 하락한 6.873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39%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7% 이하로 동반 상승, 사흘 연속 올랐다. 예상을 밑돈 미국 지난 2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에 시장 전반이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미 국채 수익률 하락 속에 나스닥종합지수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가까이 상승, 배럴당 75달러 대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상승했다. 예상보다 낮은 미 물가지표에 따른 위험선호 무드가 유가를 부양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03.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4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01.90원)보다 4.2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상승분을 반영한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시장 흐름을 주목하며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지난주 후반 미국쪽 위험선호 장세와 이번주 초반 유가 급등 상황을 주목하면서 주가지수, 위안화 중심의 주요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초반 상승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