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은행권 불안 완화 속 리스크온...달러지수 0.5%↓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31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리스크온 무드 속에서 달러지수가 약세를 보인 데 연동하며 '하락'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은행권 우려가 완화된 효과가 지속됐다. 미국 2월 PCE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서도 시장 심리가 안정돼 리스크온 장세로 이어졌다.
연준 관계자들은 긴축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했다. 다만 시장은 은행권 안정에 더욱 집중하며 위험선호 쪽으로 방향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의 2% 회귀에 전념하겠다"며 "금융시스템 혼란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지속하면 금리 더 올릴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며 "은행들은 강하다"고 판단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5% 하락했다. 은행권 불안이 완화된 데 따른 리스크온 무드가 형성된 탓이다. 예상을 상회한 독일 소비자물가에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달러인덱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47% 낮아진 102.16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56% 높아진 1.0905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57% 오른 1.2386달러를 기록했다.
독일 3월 유럽연합 기준 조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대비 7.8% 뛰었다. 시장 예상치는 7.5% 상승이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15% 내린 132.67 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7% 하락한 6.875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37%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7% 이하로 동반 상승, 이틀 연속 올랐다. 은행권 위기 진정에 따른 리스크온 무드가 연일 계속됐다. 국채금리 안정 속에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올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가까이 상승, 배럴당 74달러 대로 올라섰다. 하루 만에 반등했다. 은행위기 진정에 따른 리스크온 무드 형성으로 힘을 받았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9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5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99.00원)보다 2.00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하락분을 반영해 소폭 하락한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간밤 미국쪽 위험선호 장세에 연동해 시작하고 장중엔 주가지수, 위안화 중심의 주요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흐름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하락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전후로 중국 3월 제조업, 비제조업 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개장전 발표된 국내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3.2% 감소, 전년동월 대비로 8.1% 감소했다. 전월비 수치는 예상치(-0.5%)를 하회했지만 전년비 수치는 예상치(-8.3%)를 소폭 웃돌았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