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30일 "미국 투자 회복이 지연되는 만큼 우리나라 수출사이클의 바닥도 기존 2분기가 아닌 3분기일 공산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승훈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경기하강의 골은 좀 더 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3월 20일까지 일평균 수출이 전년대비 23.1% 감소한 점이 그 골이 깊다는 사실의 증거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수출이 4분기부터 감소폭을 점차 줄이며 회복할 것으로 봤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은 B2B다. 생산을 위한 중간재와 투자를 위한 자본재 수출이 전체 수출의 87%를 점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제조업 업황이 먼저 돌고 이들 중간재/자본재에 대한 주문으로 귀결돼야 시차를 두고 수출이 회복하는 구조이며, 그 중심에 반도체를 위시한 IT산업이 자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제조업 경기는 한국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기 및 수출 사이클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미국 ISM제조업 지수"라며 "미국 제조업 지수이지만, 글로벌 제조업이 서로 연동돼 있어 글로벌 제조업 투자사이클의 proxy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제조업 PMI와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현재 미국 제조업은 악화된 금융여건 및 제반 거시경제 비용의 상승에 시차를 두고 추가적으로 하방 압력에 놓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까지 누증된 거시경제비용에 8개월 시차를 두고 움직인다고 할 때, 제조업의 바닥은 6월일 것으로 추산됐지만 미국 대출태도의 추가 악화라는 새로운 악재가 제조업 바닥을 한 개 분기 정도 추가 지연시킬 가능성이 커졌다"고 풀이했다.
자료: 메리츠증권
국내 수출사이클 바닥 3분기로 늦춰질 가능성 커...경기 하강의 골 좀더 깊을 것 - 메리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