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이 외화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23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3년 3월)'에서 외환·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촉발될 수 있는 외화유동성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은행금융기관을 포함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외화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스트레스 상황 발생시 외화자금 유출액 및 확보가능액을 추정했다"고 소개했다.

최근 금융시장 및 경제여건 하에서 외화유출 리스크가 현재화되는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설정(충격 시계는 3개월)하여 유출액을 추정했다고 했다.

확보가능액은 보유 유가증권(할인율 적용), 현금․예치금, 대출(RP, 콜 등 포함), 스왑 만기도래분 등을 통해 자체 확보가능한 외화자산 규모를 추정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보면 대규모 외화자금 유출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국내 금융기관은 대체로 외화자금 여유액(확보액–유출액)을 보유하고 있어 감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했다.

한은은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외화자금 조달 애로가 심화될 경우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에서 외화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는 유가증권 보유 규모가 커 외화 유출 리스크에 대응 가능하고, 여전사는 발행 채권의 적절한 잔존만기 분산효과로 인해 외화 유출 규모가 작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다만 증권사의 경우 스왑, 담보부 차입(외화 RP) 등에서의 외화자금 유출, 글로벌 주가지수 하락시 파생결합증권(ELS 등) 마진콜 등 우발적 외화자금 수요 등의 영향으로 대응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최근 무역수지 적자, 글로벌 유동성 위축 등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금융시스템 전체로는 외화유동성 상황이 양호했다"고 했다.

한은은 "다만 극심한 외화유동성 충격시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응 능력이 취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점을 고려해,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스트레스 테스트 등 점검을 지속하는 한편 비은행금융기관들은 위기시 활용 가능한 차입약정 확충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