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DB금융투자는 16일 "SVB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불확실성이 커 CDS 추가 상승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경민 연구원은 "미국 CDS 1년이 90.5bp로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미국 1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연초 15bp에서 13일 기준 90.5bp까지 올라 신고점을 경신 중이다.
직전 고점시기는 의회 부채한도 합의에 실패해 기술적 디플트가 발생했던 2011년이다. 당시 1년 CDS는 70bp까지 올랐다.
미국 부채에 대한 CDS 미결제금액은 연초 5억달러에서 현재 40억달러 수준으로 급증한 상태다.
박 연구원은 "돌이켜보면 지난 1월 부채한도 도달이 CDS 프리미엄 상승의 트리거가 됐다"며 "미국 정부 부채가 1월 31.4조 달러의 법정 부채한도에 도달한 후 재무부의 특별 조치가 시행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채 한도 이슈는 매번 우려에 비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지 않지만 이번엔 몇가지 차이점이 CDS 가격을 상승시켰다"고 밝혔다.
하원 다수당인 미국 공화당이 하원 의장 매카시를 필두로 재정지출 감축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을 소지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QT를 통해 매달 950억달러씩 시중 유동성이 흡수되고 있어 자금여건 불안감이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재무부의 보유현금 소진에 따른 자금 방출로 이는 일부 상충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자산규모 16위 은행인 SVB의 이례적 파산이 신용 위험을 자극한 상태다.
박 연구원은 "SVB는 실리콘 밸리 내 기술기업에 의존하는 특화은행 특성상 주 고객이 스타트업으로 수신에 비해 여신 규모가 작다"며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한 예금이 주로 유가가증권에 투자됐고 포트폴리오 내 만기보유증권 비중이 22년 기준 총 자산의 43.1%로 미국 은행 평균에 비해 과도하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결국 듀레이션 확대에 따른 금리 상승에 취약한 포트폴리오 구조가 고착화됐고 금융시스템 준비금이 부족해지면서 뱅크런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CDS 프리미엄이 신고점으로 상승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미국 재무부와 연준, FDIC의 무제한 예금자 보호 조치, 재할인 창구인 BTFP 신설 등의 발빠른 대응으로 리스크 전이 우려는 줄었다"며 "미국 시중은행 전반에 영향력이 큰 대행은행의 경우 총자산 대비 현금성자산이 소형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Libor-OIS 스프레드나 레포금리도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유동성 리스크도 아직까지는 낮은 상태"라며 "다만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투자심리 위축은 당분간 피할 수 없다. 은행 스트레스 상황 확대시 CDS 프리미엄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SVB 사태 불확실성으로 CDS 추가 상승에 유의해야 - DB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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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 불확실성으로 CDS 추가 상승에 유의해야 - DB금투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