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SVB 사태 진정 속 위험선호...7.4원↓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5일 장에서 하루만에 반락했다. SVB 사태가 진정된 가운데 나타난 위험선호 분위기에 연동했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로 7.4원 내린 1303.7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가인 1305.0원보다 1.3원 하락해 하방 압력이 소폭 우위에 섰다.
최근 폭락했던 미국 중소형 은행주들이 간밤 급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2월 CPI도 예상에 부합해 시장 심리가 다소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미국쪽 리스크온 장세에 연동해 이날 아시아 주가지수들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오후 들어선 상승폭을 좁히는 등 금융 안정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달러/원도 하루 단위로 방향성을 바꾸는 변동성 장세를 지속했다. 그러면서 전일 상승분을 되돌림하는 하락세로 1300원 초반대로 레벨을 낮추며 이날 장을 마쳤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1.3% 상승했다. 기관이 코스피에서 2900억원 가량 순매수해 강세를 이끈 가운데 외국인은 80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오후 3시 43분 현재 달러지수는 0.02% 오른 103.68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0.38% 상승,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11% 상승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 간밤 미국 중소형 은행주들 급반등 속 리스크온 회복...달러/원 하락 시작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6.1원 내린 1305.0원으로 시작했다. 간밤 은행주들이 급반등한 가운데 나타난 리스크온 분위기 영향으로 '하락' 시작했다.
간밤 시장은 예상에 부합한 미국 2월 CPI와 은행주들의 주가 회복세를 주목했다. 금융당국이 발빠르게 시장 안정화 조치를 내놓고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폭락했던 중소형 은행주들 주가가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2월 CPI는 예상에 부합했지만 전월비 근원 CPI 상승률이 5개월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금리동결 기대감도 나오고 있지만) 연준이 다음주 FOMC 회의에서 25bp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지난달 전월대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0.5% 올랐다. 시장 예상치(+0.4%)를 상회하는 결과이다. 전월에는 0.4% 상승했었다. 지난 2월 CPI는 전월보다 0.4% 상승해 예상에 부합했다. 전월에는 0.5% 오른 바 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는 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장 초반 국채수익률을 따라 상승하기도 했다. 다만 뉴욕주가가 급등하는 등 리스크온 무드가 형성되자, 달러인덱스는 갈수록 레벨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 주가지수 반등 속 달러/원 오전 낙폭 넓혀...여전한 불확실성 속 오후엔 낙폭 좁히기도
달러/원 환율은 이날 장에서 하락 흐름을 유지했다.
SVB 사태가 다소 진정되는 가운데 국내 주가지수 반등, 달러지수 보합세 등에 연동해 달러/원은 전일 상승분을 되돌렸다.
중국 1~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보다 상승폭을 넓히며 반등세를 나타냈다.
중국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실물경제 부문이 지난해 연말보다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산업생산은 예상치를 소폭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2.4% 늘며 예상(+2.6%)을 하회했다.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1.3%보다는 상승폭을 1.1%p 확대했다.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3.5% 늘며 예상에 부합했다. 전월 -1.8%에서 대폭 상승해 음력설 효과와 함께 리오프닝 본격화에 상승 모멘텀을 나타냈다.
지난 1~2월 고정자산투자 규모는 5조3577억위안으로 전년 동월보다 5.5% 증가했다. 시장 예산인 4.4% 증가를 대폭 상회한 가운데 지난해 12월(+5.1%)보다 증가폭을 확대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1.3% 상승했다. 줄곧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오후 들어서 매도세로 전환한 끝에 80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마감 전후로 달러지수는 강보합을 나타냈다. 엔화와 역외 위안화는 달러 대비로 약세를 보였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시장이 냉온탕을 번갈아 가면서 널뛰기를 하는 장세가 이날도 이어졌다"며 "SVB 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 줄어들고, 미국 2월 CPI도 예상치에 부합한 영향으로 원화는 전일대비 강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는 "SVB 사태 추이와 ECB, 연준 FOMC 등 통화정책을 보면서 시장이 앞으로 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