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美금융주 폭락 속 위험회피 vs 달러지수 약세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0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위험회피가 확산된 가운데 달러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등 상하방 요인을 소화하며 강보합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장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마지막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 대다수는 이번 회의에서 별다른 청책적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웃돈 미국 신규실업 수치와 미국 금융주 주가 폭락을 주요 재료로 소화했다. 이날 KBW은행업지수는 8% 가까이 급락해 지난 2020년 6월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금융주 부진으로 미국 주가지수가 급락하자 위험회피 분위기가 확산됐다. 이러한 분위기에 연동해 미국 국채 수익률이 낙폭을 확대했고, 달러지수도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주간 신규실업이 예상보다 더 많이 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자수는 전주보다 2만1000명 증가한 21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예상치는 19만5000명 수준이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4% 하락했다. 실업지표 악화와 주가급락으로 국채수익률이 떨어지자,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37% 낮아진 105.27 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34% 높아진 1.0580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63% 오른 1.1919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89% 내린 136.13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더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5% 상승한 6.986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05%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 실업지표 악화로 장 초반 힘을 받기도 했으나, 이후 레벨을 빠르게 낮췄다. 금융주 폭락이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 이상 하락, 배럴당 75달러 대로 내려섰다. 사흘 연속 하락했다. 금융주 악재로 뉴욕주가가 급락하는 등 위험자산 시장 전반이 타격을 받은 탓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2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2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22.20원)보다 3.5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간밤 미국장 위험회피 분위기에 연동해 소폭 상승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간밤 미국장 시세에 연동한 가운데 주가지수,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이날 상승폭 정도를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