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20일 "현재 원화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메리츠는 "환율이 다음 지지선 1,320원 내외를 웃돌기 보다는 1,200원 선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최근 환율 급등엔 미국 금리 정책에 대한 불안이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이승훈 연구원은 "2월 FOMC 파월의 스탠스는 dovish했고 모두가 3월 5%를 종착점으로 기정 사실화한 뒤 발표된 미국 실물 및 물가지표가 예상을 웃돌며 미 연준이 3월을 넘어 5~6월까지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 2월 1일 이후 17일까지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무려 51bp와 40bp 급등했고, 이는 독일/일본과의 금리차 확대로 연결되면서 유로화/엔화 등 주요국 통화의 약세를 견인했다"며 "유로화, 엔화, 위안화는 모두 작년 말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기간 중 유로화(-2.7%), 엔화(-3.9%), 위안화(-1.8%)에 비해 원화 절하폭이 컸다(-5.7%)고 짚었다.
그는 "2월 17일 장중 한 때 원화는 1,300원 선을 웃돌았고 주요국 통화대비 약세폭이 큰 탓에 실질실효환율도 하락했다"며 "2000년 이후 역사적 평균 대비 4.2% 저평가 상태인데, 작년 9~10월 국내 자금시장 이슈가 불거진 당시(5~6%)의 저평가 폭에 근접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인상 연장은 신흥국 위험을 키우기 마련이며, 이에 따라 JPM EMBI spread도 377bp로 올라 왔다. 그러나 이 지표와의 선형성을 고려한 환율이 1,207원인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원화는 과도하게 저평가"라고 풀이했다.
■ 원화 저평가, 국내 요인 영향력은...
이 연구원은 실질실효환율 저평가에는 일견 원화의 나홀로 약세 성격이 있을 수 있기에 국내 요인의 점검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우려와 관련해선 1) 연내 무역적자 지속, 2) 중국 리오프닝의 한국 수출 수혜 제한적이라는 인식 등이 작용한다.
이 연구원은 "무역적자 지속은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현재는 원자재 수입의 이례적 급증이 무역적자를 견인하고 있다"며 "하반기 원자재 수입단가가 전년대비 -40% 수준으로 내려와야 흑자 전환 여부를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미 한국은행 기존 전망에서도 언급된 부분이다.
그는 또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우리 시각은 서비스 중심이라는 것"이라며 "재화 수요 반등이 있더라도 반도체 수요가 전체 수출의 1/3을 점하고 대부분이 B2B와 연관된 것들이기에 수혜는 제한적인 것이 맞다"고 했다.
그는 "부동산/인프라 등 투자 사이클 회복이 우리 수출에는 더욱 중요하다. 이들은 이미 알려진 변수이고 원화의 방향 전환을 견인했다 보기 어렵다"며 "변동성이 큰 원화의 특성상 그 가치가 현재 언더슈팅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현재 원화 과도한 저평가 상태...1320원 웃돌기보다는 1200원 안착 가능성 - 메리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