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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전망] 美 인플레 둔화 속 달러지수 급락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3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확인한 가운데 달러지수가 급락한 영향으로 '하락'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에 부합한 미국 12월 CPI와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한 연준인사들 발언을 주목했다. 인플레 둔화를 확인한 시장은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을 반영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미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6.5%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 11월에는 7.1% 상승한 바 있다. 지난 12월 CPI는 전월대비로는 0.1% 하락해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내렸다. 지난 12월 근원 CPI도 전년대비 5.7%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 11월에는 6.0% 상승한 바 있다. 지난 12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로는 0.3%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 11월에는 0.2% 상승한 바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올해 금리가 몇 차례 더 인상될 듯 하다. 인상 폭은 25bp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더 신중한 속도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금리가 5% 위로 가능한 한 일찍 가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9% 하락, 이틀 연속 내렸다. 미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대로 둔화 양상을 보이자 압박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89% 낮아진 102.27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86% 높아진 1.0849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9% 오른 1.2209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2.41% 내린 129.30엔에 거래됐다. BOJ가 다음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초고도 부양책 부작용을 점검할 것이라는 소식이 엔화 강세를 이끌었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58% 하락한 6.728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83%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6%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미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둔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시장 예상에는 부합하는 결과라는 점에서 지수들 오름폭은 제한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 넘게 상승, 배럴당 78달러 대로 올라섰다. 엿새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달러화 가치 급락, 중국 재개방에 따른 수요회복 기대가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37.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1.0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45.80원)보다 7.60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하락분을 반영해 1230원 후반대로 레벨을 낮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금통위로 인한 주변 시장 반응을 주목하는 가운데 주가지수,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과 더불어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낙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