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왑베이시스 이미 이례적으로 양호한 수준 도달...추가 개선폭 크지 않을 것 - 국금센터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1일 " 스왑베이시스가 이미 이례적으로 양호한 수준에 도달한 만큼 추가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2023년 원/달러 스왑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 국내 외환수급 개선 여지 등 원-달러 스왑시장의 여건이 개선됐다"면서 가격변수가 이미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판단했다.
대외 여건의 경우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에는 불확실성(연준 통화긴축 장기화, 글로벌 경착륙 우려 등)이 많이 남아 있지만, 대내 수급 여건은 대체로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부터 수출입은행($35억)과 포스코($20억)가 한국물 외화채권 대규모 발행에 성공하고 추가 발행 호조에 대한 기대도 이어졌다. 결국 지난 9일엔 3년ㆍ5년물 스왑베이시스가 사상 처음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양호한 외화자금 공급 여건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빠른 움직임은 레벨 부담도 키운다.
센터의 이상원·이주호·김선경 연구원은 "스왑베이시스 개선 현상이 지속될수록 가격 부담이 커지고 시장참가자들의 거래 형태에 변화(재정거래 축소, 자산스왑 증가 등)를 야기하면서 추가 개선의 여지는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들은 "상반기 중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한 신용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되거나 하반기 중 글로벌 금융 규제와 관련한 달러 유동성 공급 제약이 재현될 경우 스왑베이시스의 주된 확대(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작년 3분기 변동성 보인 뒤 분위기 바꾼 스왑베이시스
스왑베이시스는 CRS 금리(혹은 스왑포인트 원화 내재금리)에서 IRS 금리(CD,Koribor)를 뺀 것으로 국내 은행권의 외화 조달 관련 가산금리로 볼 수 있다.
이 스왑베이시스는 지난해 연준 통화긴축 등으로 타이트해진 달러 유동성 여건 속에서 확대(악화)되다가 3분기 변동성 국면을 거친 후 4분기에 회복세로 전환됐다.
즉 스왑베이시스는 작년 3분기까지는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거나 연준 정책금리가 인상되는 시점을 중심으로 확대(악화) 압력을 받았지만, 4분기에 분위기를 바꿨다. 다만 4분기 중 축소(회복) 수준은 국내 실수급 거래가 미치는 영향에 따라 만기별로 상이했다.
3~6개월 단기구간, 즉 외환스왑은 국내 기관ㆍ공적 투자자들의 자산스왑 및 조선업체 환헷지(9월 이후) 등 실수급 거래 영향을 꾸준히 받으면서 확대(악화) 압력을 소화했다.
1개월물에서는 10월 이후 비은행권 원화 자금 경색의 여파로 스왑시장을 통한 원화 조달(외화 공급)이 증가하면서 스왑레이트가 이론가를 상회하는 이례적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장기(통화스왑) 구간은 3~5년물을 중심으로 대규모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에 기반한 부채스왑(외화 공급)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며 지속적인 축소(개선) 압력으로 작용했다.
스왑베이시스는 작년 3분기 중 큰폭의 방향 전월을 이뤘다. 장기 시계열상 가장 악화된 수준과 양호한 수준을 오가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작년 9~10월에는 코로나19 1차 팬데믹(20년 3~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연말로 갈수록 빠르게 회복되면서 최근 10여년래 가장 양호한 수준에 도달했다. 다만 전통적으로 내국인들의 환헤지 물량이 집중되는 3개월ㆍ6개월물은 회복이 비교적 더디게 나타났다.
지난해엔 비은행권 발 원화 자금 경색, 조선사 선물환 한도 문제 등이 발생해 스왑베이시스 변동성을 키우기도 했다.
국금센터 연구원들은 "지난해 연중 IRS 금리 등락폭(5년물 14.65%p 등)이 CRS 금리(5년물 12.82%p 등)를 상회한 것은 스왑시장6이 활성화된 2000년대 중반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일일 등락폭 절대값을 누적해서 계산한 등락폭이 컸던 데는 금리인상과 원화자금 경색이 영향을 줬다.
작년 10월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원화 자금시장 불안이 확산되자 잉여 외화 자금을 활용한 원화 자금 확보 거래, 즉 Sell&Buy 스왑이 연말까지 지속됐다. 3분기말 국내 4대 은행의 평균 외화 LCR은 124.7%로 규제 비율(≥80%)을 크게 상회했다. 물론 한은이 22년 중 기준금리를 7차례에 걸쳐 총 2.25%p 인상하는 긴축 여건 속에서 IRS 등 원화 금리의 변동성도 크게 증가했다.
연중 환율 급등에 따른 조선사들의 대은행 신용한도 소진으로 처리되지 못하던 환헤지(선물환 매도) 거래가 10월 중순부터 집중되기도 했다. 기존 선물환 거래 평가 손실 확대로 신용한도 사용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결국 외환당국의 선물환 거래 지원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작년엔 외화채권 발행이 최대 규모($483억)가 최대였다. 연중 3천만달러 이상 규모로 역외에서 발행한 공모·사모 외화채 규모가 우리돈 50조원을 훌쩍 넘었다.
하지만 22년 순 발행액은 $144억으로 21년($174억)보다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국내 외환 수급 여건 악화(경상수지 흑자 축소, 주식자금 유출) 속에서 상대적 영향력은 커졌다.
아무튼 이 물량(부채스왑)이 꾸준히 공급되면서 중장기물 스왑베이시스의 회복력이 탄력을 받았다.
외화채권 발행(평균 만기 약 4년)에 이은 부채스왑(CRS Pay) 거래가 3~5년 영역에 집중되면서 중장기 통화스왑 금리(또는 스왑베이시스)의 지속적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채스왑은 외화 자금을 담보로 제공하면서 원화 고정금리를 지급(CRS Pay)하는 거래이기에 CRS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다만 내국인 환헷지 거래가 집중되는 단기(3~6개월) 영역과 달리 중장기 구간은 상대적으로 안정을 유지했다.
■ 2023년 글로벌 규제와 수급 변수
작년 하반기 글로벌 대형은행(G-SIB) 규제 여파로 스왑베이시스 하방압력이 가중되기도 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이 작년 1분기부터 SA-CCR를 적용 받기 시작하면서 자본 비율 유지 부담이 커짐에 따라 규제 비용 경감을 위한 규모 축소 노력을 지속했다.
SA-CCR은 거래상대방 신용위험에 대한 표준화 접근법이다. 적용 시 위험가중자산(RWA)이 커지면서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낮아지므로 은행들은 CET1을 개선하거나 CET1 규제 비율을 낮출 필요가 발생한다.
씨티은행은 미국 대형은행들이 타 금융기관에 대한 자산ㆍ부채 확대를 자제하되 포지션 발생 시 그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면서 6월 이후 주요 스왑 베이시스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됐다.
국금센터는 이와 관련한 단기물 중심(6월에는 6개월물, 9월에는 3개월물 등)의 하방압력이 계절성을 띄게 되면서 향후에도 글로벌 스왑베이시스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즉 금융규제발 변동성은 작년 하반기에 이어 올해도 변동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전반적인 수급여건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센터의 연구원들은 "올해 외화채권 발행, 즉 대내공급은 22년 대비 만기도래액 증가, 글로벌 차입 여건 개선 가능성을 감안할 때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요인들은 중장기물 중심의 스왑베이시스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2023년 만기도래액($416억)은 2022년 ($339억)보다 커 발행 시장의 추가 활성화가 예상되고 연준 금리인상 종료 기대에 따른 장기금리 하락 등으로 양호한 차입 여건이 유지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23년 아시아 G3 통화 채권 발행액이 예년 수준(5년 평균 $2,580억)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국인 해외투자(대내수요)와 관련해선 우선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환헤지 비율 확대(최대 10%, 약 336억달러)가 영향을 줄 수 있다.
센터 연구원들은 그러나 "환헤지 문제는 탄력적인 운용 방침을 감안할 때 그 속도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헤지 거래는 주로 환헤지 비용 하락(스왑포인트 상승) 시점에 간헐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스왑베이시스를 주도적으로 확대(악화)하기보다는 축소(개선) 압력을 흡수하는 형태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12월 16일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해외투자 비율을 한시적으로 최대 10%까지 늘리기로 결정했으며, 이로 인해 최대 $336억의 잠재 공급 물량이 발생한 것이다.
조선사 수주 흐름의 변화도 CRS 금리나 스왑베이시스 관련해 관심사다.
작년 하반기에는 선물환 매도가 집중(외환당국 지원 등)되면서 스왑포인트에 하방압력을 가했으나 올해에는 신규 수주 감소 등으로 영향력이 축소될 수 있다.
연구원들은 "대형 조선사들의 23년 신규 수주 목표나 전망은 22년에 비해 큰 폭 감소했다"며 "업황 전망이 어둡고 수주 잔량이 충분해 신규 수주에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은 23년 수주 목표를 22년 실적의 30%~65%로 크게 낮게 설정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23년 예상 수주액은 $220억(22년은 $385억)다.
해운 운임 하락, 자금조달 비용 상승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이 커 신조선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
■ 2023년 통화정책 변수
연구원들은 스왑베이시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연준 추가 금리인상 및 양적긴축 등에 따른 확대(악화) 압력을 받겠지만 23년 중반을 기점으로 스왑베이시스 확대 압력이 완화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글로벌 스왑시장 수요 측면에서도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주요국 투자자들의 달러화 환헤지 수요가 위축된 상태가 이어지면서 스왑베이시스 하방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며 "미 국채(장기) 투자 수익보다 환헤지(단기) 비용이 더 높아지면서 자국 국채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시 신용 위험에 대한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스왑베이시스가 확대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연준의 pivot을 자극하는 '완만한 침체' 전망이 중론이다.
다만 연구원들은 금년 하반기에도 작년과 유사한 금융규제(G-SIB 점수 관리, SA-CCR 관련 위험 가중자산 확대 압력 경감) 관련한 스왑 베이시스 확대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스왑베이시스 이미 이례적으로 양호한 수준 도달...추가 개선폭 크지 않을 것 - 국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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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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