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01 (금)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023년 첫 통방에 대한 우려와 기대

  • 입력 2023-01-02 14:2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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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시13분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움직임,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2시13분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움직임,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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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한국은행은 2023년 초 5% 초반의 물가상승률, 올해 1년간 3%대 중반 정도의 물가상승률을 예상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한은이나 시장 모두 물가상승률 둔화를 예상한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물가 상승률이 4.2%, 하반기 3.1%를 기록해 연간 3.6% 정도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물가 상승률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둔화될 것이냐가 관건이다. 한은 역시 자신들의 전망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는 만큼 실제 물가 흐름이 얼마나 예상을 벗어날지가 중요해 보인다.

채권시장에선 1월이나 2월 중 1차례 더 금리를 올리면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금리인상 전망 관련 편차

채권 투자자들이 올해 금리인상이 한 차례, 많아야 두 차례 그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물가는 둔화되는 데다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앙은행과 큰 시각차는 없어 보인다.

한은은 성장률과 관련해 2022년 2.6%(상반기 3.0%, 하반기 2.3%)를 기록한 뒤 2023년엔 1.7%에 그칠 것으로 본다.

한은은 올해엔 상반기 1.3%로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된 뒤 하반기엔 2.1%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채권 투자자들은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 지점으로 왔다고 보면서도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소간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대략 시장참여자 60~70% 정도가 1월 금통위의 25bp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그러나 "한은이 실탄을 아낄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굳이 1월 인상만 고집하지는 않을 듯하다"면서 "1월 인상 가능성을 50% 이하로 봐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은이 '물가 수준이 높다'고 보는 데다 기대 인플레 관리 필요성 때문에 1월엔 거의 인상한다고 봐야 한다는 관점도 보인다.

C 증권사 관계자는 "1월 회의의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90% 정도로 보고 있다. 나머지 10%는 50bp 인상 가능성으로 본다"면서 인상이 확실시된다고 판단했다.

D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채권투자자들이 25bp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6:4 정도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의외로 동결 기대도 꽤 하는 셈"이라며 "시장은 작년 1월의 학습효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 연초 1월 금통위 25bp 인상 전망은 디폴트값...다른 결정 가능성은

기준금리 25bp 인상이 1월 금통위의 디폴트 값이라고 할 때 지금의 시장금리가 적정한지 여부도 주목을 끈다.

국고채 금리는 12월 중순 레벨을 크게 낮췄다가 연말에 다시 올리면서 2023년을 대비했다.

국고10년 금리는 12월 15~19일 3.3%대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반등해 작년말엔 3.73%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국고3년은 지난달 중순 3.5%대가지 하락해 본 뒤 연말엔 3.7%를 약간 넘는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그런 뒤 이날은 해외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더 올랐다.

A 증권사 딜러는 "어찌됐든 1월 금통위의 25bp 인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아울러 지금 정도의 시장금리도 이를 감안할 때 적정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D 증권사 중개인은 "인상 전망이 더 많지만 동결 기대도 꽤 있는 만큼 25bp 인상 시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한은 총재의 스탠스가 '플렉서블'한 정책 대응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 데다 한은 역시 굳이 1월에 '반드시' 인상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쪽으로 이동 중이라는 진단들도 보인다.

한은이 여전히 물가가 상당히 높다고 보지만, 자신들의 경기와 물가 전망에 대해 '긴가민가'하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둘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지금은 경기 우려가 계속 커지는 국면이어서 한은이 일단 금리인상을 한 타임 쉬고 상황 점검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란 관점도 보인다.

B 증권사 관계자는 "한은이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린다면 시장 충격이 있을 것인데, 시간이 흐르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50% 이하로 낮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 증권사 중개인은 "최근에 금리 동결 비중이 좀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오늘 장은 예상보다 많이 밀리고 있어 금통위 결정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F 증권사의 한 딜러는 "1월 금통위까지 시장은 현재 레벨 근처에서 오락가락할 것"이라며 "금통위 금리 결정 이후 한은 스탠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만만치 않은 장이 될 것 같다. 1월 회의의 결정이 중요한데 일단 25bp 인상으로 본다. 인상 후 한은 총재가 더 올릴 수 있다는 스탠스를 유지하면 장은 더 밀릴 것이고, 긴급히 해야 할 일을 다 마쳤다는 식으로 나오면 장이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여전히 미국 FOMC 결정, 러-우 전쟁 추이, 중국 경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국내적으로는 부동산 관련 추이 등을 중시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5%와 거리를 벌였을 때 한은은 '일단 물가 먼저'였지만, 현재는 물가 상승률이 5% 정도로 둔화됐다. 물론 연초엔 공공요금 인상 효과 등도 감안해야 한다.

아무튼 한은은 현재 물가가 5% 수준에서 얼마나 빨리 둔화될지를 확인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물가 둔화 속도에 따라 통화당국의 '경기 배려' 비중도 영향을 받는 구도가 형성돼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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