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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달러/원 높은 수준 지속시 기업 영업에 상당 영향 미쳐...경제 전반 파급 가능성 -한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에 기업 영업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 전반에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이슈 모니터링: 환율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서 "올해 평균환율은 1,292.7원(12월 21일 현재)으로 지난해 대비 12.9% 상승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였는데,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기업의 영업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침으로써 그 영향이 경제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올해 3월에 미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오름세가 가팔라지면서 9월 중엔 1,440원에 육박했으며 최근까지도 1,300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환율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지난 11월 10~30일 중 총 327개 업체가 응답했다. 다만 대상업체가 제조업 및 대기업에 편중되어 있어 조사결과가 모집단(국내기업 전체 또는 각 업종)을 대표하지 못하므로 결과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응답자 59% "고환율, 기업들 장기 성장에 부정적 영향 미쳐"
이번 설문 응답자 가운데 59%가 "고환율이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기업 수익성 영향을 살펴보면 환율상승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하나 영업외손익(영업외수익-영업외비용)이 증가함으로써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소폭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응답자들은 "매출증대 효과(해외매출의 원화환산액 증가, 수출 가격경쟁력 상승에 따른 해외매출 증대)보다 원가상승 효과(수입원재료 등의 원화환산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가 더 크다"는 응답이 많았다.
한은은 "영업외손익이 증가한 것은 주로 외화순자산(외화자산-외화부채)의 크기에 영향을 받는데, 지난 9월말 외화순자산이 양(+)인 업체의 비중이 음(-)인 업체보다 높았다"고 했다.
산업별로는 수출비중이 높고 외화순자산(외화자산-외화부채)이 큰 제조업에서 수익성 개선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가격설정 영향을 보면 환율상승은 국내공급가격(원화표시가격) 인상 및 해외공급가격(외화표시가격) 인하 요인으로 작용하나, 이러한 가격변동은 상당히 제한적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국내공급가격 인상에 따른 국내물가 전가효과가 해외공급가격 인하를 통한 수출 가격경쟁력 제고효과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환율상승이 단기적으로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환위험을 헤지하는 수출업체(총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초과하는 업체)의 비중이 40%에 불과한 데다 순수출액 대비 헤지비율도 20% 이하인 경우가 많아 환율하락(상승) 시 환차손(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환헤지를 하지 않는 업체의 경우에도 결제시점 조정 등을 통해 상당 부분 환위험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환율이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많았으며(59%), 적정 달러/원 환율 수준의 경우 제조업은 1,200원대, 건설업·서비스업은 1,100원대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