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한국은행은 22일 "단기금융시장이 충분히 안정될 수 있도록 이미 발표한 안정화 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하고 시장상황 악화시 추가대책을 적시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향후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증대될 경우 PF-ABCP, 증권사 및 취약업종 CP 발행 및 차환 여건이 재차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지금은 정부와 한국은행의 시장안정화정책 시행 효과로 CP시장의 경색 우려가 크게 완화됐지만 시장 상황이 다시 나빠질 수 있어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 당국 조치 이후 상당부분 안정된 CP
올해 9월말 레고랜드 PF-ABCP 부도 사태 이후 PF-ABCP 차환발행이 어려워지고, 주요 신용보강 주체인 증권회사의 PF-ABCP 인수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며 CP금리가 급등했다.
CP시장 불안이 RP시장으로 일부 전이되면서 RP금리도 일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정부와 한국은행의 시장안정화 노력 등으로 CP금리 상승폭은 점진적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신용경계감 지속, CP의 주요 투자주체인 증권회사 특정금전신탁, 랩어카운트, 일반형 MMF 등에서 투자심리 회복 지연 등으로 자금유출이 이어지면서 CP금리가 하락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통화안정증권(91일물, 민평금리) 대비 스프레드는 2022년 9월말 50bp에서 11월 30일 220bp까지 확대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뒤 12월 2일엔 228bp로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CP 발행은 10월중 PF-ABCP, 증권회사 CP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로 순상환됐다가 11월 들어서는 정책자금 집행이 본격화된 데 힘입어 순상환 규모가 축소됐다.
11월중 증권사・여전사 CP는 순발행으로 전환된 반면, ABCP는 정기예금 ABCP가 큰 폭 순상환된 가운데 PF-ABCP도 차환의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순상환 기조를 지속했다.
CP 발행금리는 시장안정화조치 이후 상승세를 멈추고 대체로 횡보했다. 증권회사 CP와 PF-ABCP 발행금리는 11월중 각각 5% 후반, 7% 후반까지 높아진 수준을 유지하면서 CP금리(91일 최종호가수익률)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시장안정화 대책 등으로 CP시장의 자금조달 기능이 10월 하순부터 점차 회복됨에 따라 CP의 차환발행 여건은 다소 개선됐다. 다만 연말에는 계절적으로 MMF, 증권회사 특정금전신탁의 대규모 자금유출 가능성이 높아 CP의 차환리스크가 증대될 소지도 있다고 풀이했다.
[한은 금융안정⑦] 단기금융시장 충분히 안정될 수 있도록 대책 차질없이 시행..재악화시 추가대책 적시 마련
이미지 확대보기
[한은 금융안정⑦] 단기금융시장 충분히 안정될 수 있도록 대책 차질없이 시행..재악화시 추가대책 적시 마련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