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안정④] 금융사·정책당국, 환율 변동성 확대시 선제적 대응 필요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금융사와 정책당국 등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22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주요 내용'에서 환율이 금융기관의 재무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 확대가 국내 금융기관 및 시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금융기관 및 정책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선 정책당국은 스트레스 상황이 위기 상황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자본비율 및 유동성비율 등을 경직적으로 관리하기보다 환율 급변동시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은은 "금융기관은 외화 자산 및 부채 간 만기 및 유동성 불일치가 확대되지 않도록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금융기관들은 양호한 자본비율 등을 바탕으로 그간의 환율 상승에 따른 자본비율 및 유동성비율 하락 효과를 아직까지는 감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 환율 상승, 국내은행의 자본비율(BIS비율) 및 LCR 하락 요인으로 작용
올들어 원/달러 환율(이하 ‘환율’)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긴축 기조 강화 등으로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9~11월중에는 역사적 분포(97.12월 자유변동환율제도 도입 이후)의 상위 5% 내외에 이르는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고 소개했다.
한은은 "최근 환율 급등세가 금융시장 불안과 맞물리면서 환율 변동성과 여타 금융시장 가격변수간 상호 파급되는 영향도 심화됐다"고 밝혔다.
[한은 금융안정④] 금융사·정책당국, 환율 변동성 확대시 선제적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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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환율 상승은 외화자산의 원화환산액 증가, 장외파생거래 추가증거금 납입 등을 통해 국내은행의 자본비율(BIS비율) 및 LCR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환율은 외화 위험가중자산의 원화환산액을 변화시켜 총자본비율에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 환율 급등으로 환율이 총자본비율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경로가 강화됐다.
한은은 "올 3분기 중에 총자본비율 하락폭(-0.59%p, 전분기말 대비) 중 환율 상승(+142원)에 따른 가격 효과는 -0.46%p, 외화표시 위험가중자산 증가 효과는 -0.06%p로 시산됐다"고 했다.
특히, 총자본비율이 하락세를 보인 지난해 3분기~올해 3분기동안 환율 상승 및 외화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는 국내은행의 총자본비율을 1.35%p 하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금융안정④] 금융사·정책당국, 환율 변동성 확대시 선제적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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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지난 9월중 환율 급등은 외국계은행에 대한 국내은행의 장외 외환파생상품 관련 추가증거금 납입 확대가 고유동성 자산 축소로 이어지면서 LCR 하락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9월중 증거금 추가 납입에 따른 고유동성자산 감소(5.4조원, 8개 은행 기준)는 LCR을 1.28%p 하락(8개 은행 평균)시킨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 환율 상승, 비은행금융기관 자본비율보다는 원화‧외화 유동성에 주로 영향 미쳐
[한은 금융안정④] 금융사·정책당국, 환율 변동성 확대시 선제적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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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금융기관의 외화자산 환헷지 및 시장기반 자금조달·운용구조 특성상 환율 상승은 비은행금융기관의 자본비율보다는 원화‧외화 유동성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한은은 "자본 비율 면에서 환율 상승이 증권‧보험회사의 자본비율을 악화시키는 정도는 은행에 비해 제한적이었다"며 "지난 9월말 증권 및 보험회사의 총위험액(자본비율의 분모) 대비 외환위험액 비중은 각각 1.4%, 2.8%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유동성 면에서 환율 상승은 외화조달 차환리스크, 환헷지 비용 상승(보험사), 증거금 추가 납입(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및 외화RP) 경로를 통해 비은행금융기관의 외화 및 원화 유동성 리스크로 파급됐다고 했다.
환율 급등은 은행의 스왑 거래를 위축 및 단기화시켜 비은행권 스왑 거래의 차환리스크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3분기 환율 급등 국면에서 은행의 비은행권에 대한 스왑 순공급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199억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환율 상승에 따른 환헷지 비용 상승과 장외파생거래 담보증권 추가 납입은 보험회사의 원화유동성 리스크 요인이 됐다"며 "보험회사의 지난 3분기말 환헷지 비용의 일부(25% 및 50%)를 반영해 보면, 유동성비율은 각각 8.8%p, 16.6%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주가지수 하락 및 환율 상승에 따른 파생결합증권 자체헷지 등의 손실 확대는 증권회사의 원화‧외화 유동성 부담을 가중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