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안나 기자] 14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5% 상승, 배럴당 77달러대에 올라섰다.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원유수요 전망치 상향 소식이 호재로 반영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대비 1.89달러(2.51%) 오른 배럴당 77.28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2.02달러(2.50%) 상승한 배럴당 82.70달러에 거래됐다.
IEA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원유수요가 일평균 23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종전보다 일평균 14만 배럴 상향한 수준이다. 내년 원유수요 증가량은 일평균 170만 배럴로 기존보다 10만 배럴 높였다.
■금 선물 0.4% 하락...성명서 앞두고 제한적 움직임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반락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발표를 앞두고 움직임이 제한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전장대비 6.80달러(0.4%) 내린 온스당 181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 선물은 14.6센트(0.6%) 오른 온스당 24.136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 원자재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7% 이하로 동반 하락, 사흘 만에 반락했다. 장 초반 일제히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와 압박을 받았다.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발언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29포인트(0.42%) 낮아진 33,966.35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4.33포인트(0.61%) 내린 3,995.32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85.93포인트(0.76%) 하락한 11,170.89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 속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췄다. 기준금리를 4.25∼4.5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FOMC는 4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FOMC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인상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문구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평가도 수정하지 않았다. FOMC는 고용증가세는 탄탄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인플레이션은 고조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는 문구를 그대로 두었다.
FOMC는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금리전망표)에서 내년 말 정책금리 예상치 중간값을 4.625%에서 5.125%로 높였다. 2024년 중간값은 3.875%에서 4.125%로 상향했다. 내년 실업률 전망치는 4.4%에서 4.6%로, 2024년도 4.4%에서 4.6%로 올렸다.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내년은 2.8%에서 3.1%로, 2024년은 2.3%에서 2.5%로 각각 높였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2%에서 0.5%로 대폭 낮췄다. 2024년은 1.7%에서 1.6%로 낮췄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성명서 발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이 여전히 아주 과열된 상태”라며 “갈 길이 더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두 달간 인플레이션의 뚜렷한 둔화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지속적 하락 여부를 확신하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한 긴축적 정책 기조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제는 인상 속도보다 최종 금리 수준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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