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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전망] CPI 예상 하회 속 연준 속도조절 기대감...달러지수 1%대 급락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4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1%대 급락한 데 연동해 1290원 전후 수준까지 레벨을 대폭 낮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시장은 예상을 밑돈 미국 11월 CPI를 주목했다. 관련 재료로 연준이 금리인상에서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장내 심리는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더 크게 둔화했다. 미 지난 11월 CPI는 전년대비 7.1% 올라 예상치(+7.3%)를 밑돌았다. 전월에는 7.7% 상승한 바 있다. 전월대비로는 0.1% 상승해 예상치(+0.3%)에 미달했다.
지난 11월 근원 CPI도 전년대비 6.0% 올라 예상치(+6.1%)를 하회했다. 전월에는 6.3% 높아진 바 있다. 전월대비로는 0.2% 올라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ING의 아메리카지역 리서치 헤드인 파드라어 가비는 "연준에 있어서 1건의 물가지표는 충분치가 않다. 다만 이번 CPI가 예상을 하회해서 연준은 지난 몇 주전보다는 확실히 좋은 분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밝혔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1.1% 급락, 사흘 만에 반락했다. 예상치를 하회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영향으로 국채수익률과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1.08% 낮아진 104.00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89% 높아진 1.0633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77% 오른 1.2367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1.53% 내린 135.54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8% 하락한 6.962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1.56%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 이하로 동반 상승, 이틀 연속 올랐다. 미국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예상을 밑도는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다만 다음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둔 터라 지수들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3% 상승, 배럴당 75달러대에 올라섰다.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와 달러인덱스 급락이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28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1.4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06.00원)보다 15.55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가 1.1% 급락한 가운데 역외 NDF 환율 하락분을 반영해 1290원 전후 수준까지 레벨을 낮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코앞으로 다가온 FOMC 회의 결과 및 파월 의장 발언을 대기하며 수급, 주가지수 및 위안화 등락에 연동해 이날 하락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