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7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가 오름세를 지속한 데 연동해 소폭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일 26원대 급등한 가운데 달러지수도 소폭 상승한 데 그쳤기 때문에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주요 금융사 CEO들이 경기침체를 경고한 발언들을 주목했다. 이들의 발언으로 장내 위험회피 분위기가 강해졌다.
그러면서 국채금리가 혼조세 가운데서도 하락했고 달러지수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위험회피로 압박을 받은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미국 대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경기침체를 경고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다소 평탄치 않은 시간이 올 것”이라며 보너스 삭감과 감원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미국이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는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침식시키고 있다”며 “내년에 완만하거나 심각한 리세션이 닥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이언 모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CEO 역시 “미 침체 가능성 속에 고용을 늦출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내년 세 개 분기 동안 완만한 역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3% 상승, 이틀 연속 올랐다. 경기침체 우려로 자산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무드가 조성되자 안전통화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27% 높아진 105.57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26% 낮아진 1.0466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51% 내린 1.2130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19% 오른 137.05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 상승한 6.982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19%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대형 금융기관 수장들이 일제히 경기침체를 경고한 점이 부담으로 여겨졌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 등이 어두운 경제전망을 내놨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3.5% 하락, 배럴당 74달러대로 내려섰다. 사흘 연속 내리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금융권 수장들의 경기침체 경고에 따른 위험회피 무드로 압박을 받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19.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4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18.80원)보다 1.3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가 소폭 상승한 가운데 역외 NDF 환율 상승분을 반영해 1320원 전후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수급, 주가지수 및 위안화 등 주요 통화들의 움직임에 연동해서 이날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블룸버그,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달러/원 전망] 주요 금융사 CEO들 '침체' 경고 속 위험회피...달러지수 오름세
이미지 확대보기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