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01 (금)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예상 웃도는 경기부진과 예상 하회한 물가데이터...통화정책 중심은 점점 경기 쪽으로

  • 입력 2022-11-30 10:4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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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광공업생산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10월엔 감소폭이 확대됐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운송장비(5.5%)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자동차(-7.3%), 기계장비(-7.9%)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에 비해 3% 이상 감소한 것이다.

서비스업생산은 2개월 연속 감소하고 감소폭도 좀더 커졌다.

서비스업생산은 보건사회복지(0.3%)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금융보험(-1.4%), 정보통신(-2.2%)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건설업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광공업, 서비스업, 공공행정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1.5%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경기둔화가 보다 가시화되는 흐름이다.

■ 경기 악화 더욱 가시화...정부, 경기 흐름 불확실성 증대에 긴장

전체적으로 각종 데이터들이 경기 둔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부도 경기 불확실성 확대를 우려하는 중이다.

기재부는 "10월은 수출 부진 등으로 광공업생산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그간 경기회복을 견인해온 소비도 추가 상승이 제약되며 회복흐름이 약화 조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부 지적처럼 소비는 두 달 연속 감소하면서 주춤거리고 있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1%) 판매가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4.3%), 의복 등 준내구재(-2.5%) 판매가 줄어 전월대비 0.2% 감소했다.

경기선행지수는 하락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10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기계류내수출하지수, 재고순환지표는 증가했으나 건설수주액, 코스피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0.1p 하락했다.

정부는 경기에 부정적인 환경을 우려하는 중이다.

기재부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반도체·부동산 경기 하강으로 수출·투자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강도가 제약되면서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감소세와 부동산 거래 소멸에 따른 내수경기 악화 가능성 속에 최근엔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영향 등 사회적인 문제마저 경기 상황을 옥죄고 있다.

기재부는 "소비·투자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증가, 월드컵 특수 등 긍정적 요인도 존재하나 이태원 사고 영향, 반도체·부동산 경기 하강, 아직까지 높은 물가 수준, 금리 상승 등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가·민생 안정에 총력 대응하면서 수출·투자 활력 제고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기업자금 조달,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 통화정책 중심도 점점 경기로 이동 중

지난주 금통위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 관련 중앙값이 3.50%로 밝힌 바 있다.

총재는 그러면서 이전에 비해 상당히 도비시한 면모를 보였다.

그간 인상한 정책금리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 신용경색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경기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전과 다르게 금리정책에 있어서 국내 요인을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많은 채권 투자자들은 내년 초 기준금리 3.50%를 종착역으로 보면서 한은의 통화정책 무게중심이 경기 쪽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지난 금통위 이후 국고채 금리들이 3.6%대로 빠르게 낮아진 뒤 최근엔 레벨 부담을 느꼈으나, 예상보다 더 악화된 경기 부진도 감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A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최근 금리가 빠르게 내려와 레벨 부담이 작용하고 있으나 오늘 광공업생산이 3%대 중반의 감소를 보여주면서 경기가 예상보다 더 만만치 않다는 인식을 강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간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주던 각국 물가 상승률이 현재는 예상보다 더 둔화되는 경우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한다.

■ 물가 관련 분위기의 변화...각국 예상 밑도는 물가상승률도 발표하는 중

지난 10일에 발표된 미국의 10월 CPI 상승률은 전년비 7.7% 올라 예상(7.9%~8.0%)을 하회하면서 금융시장을 흥분시킨 바 있다.

그런 뒤 다른 나라들에서도 이젠 예상보다 낮은 물가상승률이 발표되고 있다.

스페인은 29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물가는 전년대비 6.8% 올라 예상치(+7.4%)를 밑돌았다.

이 소식에 독일10년물 금리는 7.15bp 하락한 1.9188%, 2년물은 10.10bp 급락한 2.0815%를 기록했다. 프랑스10년물 금리는 7.93bp 떨어진 2.3849%, 2년물은 3.88bp 하락한 2.1391%를 나타냈다. 스페인10년물 금리는 7.21bp 하락한 2.9048%, 2년물은 3.86bp 내린 2.3213%에 자리했다.

호주의 10월 CPI는 6.9% 상승해 예상치(7.4%)와 전월 수준(7.3%)을 밑돌았다.

경기 둔화에 대한 관점이 강화되는 동시에 물가에 대한 우려는 점점 낮아지고 있어 채권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꽤 우호적으로 변했다는 진단도 보인다.

B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오늘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더 부진한 데다 호주의 물가 지수도 예상을 크게 밑돌아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작년부터 상당기간 각국의 인플레 데이터는 전망치를 웃돌았으나 최근엔 예상치를 하회한 데이터들이 심심찮게 발표되면서 물가 하향 안정 기대감도 자라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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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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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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