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주택금융공사의 '2022 주택금융 컨퍼런스'에서 전직 금통위원이 고금리가 한국경제에 가장 큰 부담을 준다고 평가했다.
금통위원을 지낸 조동철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28일 컨퍼런스에서 "우리 경제에 가장 직접적인 부담을 주는 변수는 고물가에 대응한 고금리"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내년까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고금리는 내수회복세 유지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시점에 정부와 기업, 가계 모두 스스로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해야한다"고 했다.
조 교수는 금통위원 재직시절(2016년 4월~2020년 4월) 금통위 내에서 가장 도비시한 인물이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반대 목소리를 냈던 인물이다.
이 세미나에 참석한 한국은행 인사는 글로벌 경제의 고물가·저성장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김형석 한국은행 팀장은 ‘2023년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을 주제로 진행된 세션Ⅰ 발표에서 "세계경제는 효율적 분업체계를 통해 높은 성장을 이뤘지만 현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제재, 미국과 중국 간 첨단산업 경쟁 심화 등 지정학적 분절화가 대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분절화는 글로벌 분업체계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비용상승을 유발해 고물가, 저성장이 고착화 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은 국가 간 공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세미나에 참석자들 사이에선 부동산 하락 흐름 지속, 금리 추가 인상의 어려움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키움증권 연구원 출신인 홍춘욱 프리즘 투자자문 대표는 "2023년 상반기 금리 동결, 하반기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2023년 상반기까지는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에 물가상승은 정점을 찍고 점차 하향 안정될 것"이라며 "경기동행지수의 경우 2023년 상반기 본격적인 하락 가능성이 높아 내년 상반기에도 주택가격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주요국들의 고강도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장기화 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증가하는 등 위험 요소가 산재해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주택금융공사는 경쟁력 있는 정책 상품 발굴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정책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서민과 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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