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17 (일)

[외환-마감] 美긴축 둔화 기대감 속 위안화 강세...6.5원↓

  • 입력 2022-10-26 15:53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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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022년 10월 26일 달러/원 1분차트, 출처: 코스콤CHECK

자료: 2022년 10월 26일 달러/원 1분차트, 출처: 코스콤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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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6일 장에서 미 연준이 긴축 속도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과 위안화 강세라는 하방 요인에 영향을 받고서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로 6.5원 내린 1426.6원으로 마쳤다. 이날 개장가인 1428.5원보다는 1.9원 하락해 하방 압력이 소폭 우위에 섰다.

달러/원은 연준이 긴축 속도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에 간밤 달러지수가 급락한데 연동해서 하락 시작했다.

다만 달러지수가 초반 반등세를 보이면서 낙폭을 좁히기도 했다.

오전 10시 15분 위안화 고시환율이 발표된 이후로 달러/위안 역외 환율이 뚜렷한 내림세를 보이자 달러/원도 재차 낙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시장에선 중국 국영은행이 25일 장에서 대규모 달러 매도로 실개입에 나섰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도 매도세가 대량 출회해 위안화는 강세폭을 넓히고 있다.

시진핑 3연임과 측근정치가 예고된 가운데 중국쪽을 향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중국 당국이 이런 우려를 인식한 가운데 이번주 들어 여러가지 규제 완화책으로 시장 심리를 안심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다만 중국본토와 홍콩 주가지수는 오후 들어서 상승폭을 좁히는 등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가 내놓을 반시장적인 정책들에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0.65% 상승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6100억원 가량 대량 순매수를 기록해 강세장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8월 31일 기록했던 7453억원 이후 약 3개월만에 최대 규모였다. 또한 외국인은 최근 18거래일 가운데 17거래일을 순매수했고, 순매도를 기록했던 20일에도 37억원 순매도로 거의 중립 수준을 나타냈다.

오후 3시 45분 현재 달러지수는 0.10% 내린 110.73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0.08% 하락,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55% 하락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 연준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 속 달러지수 하락...달러/원 하락 시작, 초반 낙폭 좁히기도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6원 내린 1428.5원으로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가 1% 약세를 보인 데 연동해서 '하락' 시작했다.

지난밤 시장은 부진했던 경제지표를 주목하며,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미국 주식 시장은 기술주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 지난 8월 주택가격지수가 1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8월 중 전월대비 0.86% 내렸다. 전월에는 0.45% 내린 바 있다.

지난 8월 중 전년대비로는 13% 상승해 7월 기록했던 15.6% 상승보다 상승폭이 2.6%p 둔화됐다. 1987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상승 둔화폭을 기록했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미국 지난달 소비자신뢰지수도 예상치를 하회했다. 전월비 5.3포인트 내린 102.5로, 예상치(105.9)를 하회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6개월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지수는 78.1로, 현재 상황지수는 138.9로 하락해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지표 부진이라는 재료를 소화한 가운데 달러인덱스가 간밤 1% 내렸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것에 연동했다.

한편 25일 정규장을 마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예상을 하회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들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 중이며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약세를 보였다.

■ 中당국, 규제 완화책 내놓으며 시장안정 의지 드러내...위안화 강세 연동해 달러/원 낙폭 넓혀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에서 오전보다 낙폭을 넓힌 채 거래를 이어갔다.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점심시간이던 오후 12시50분 전후로 1423원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매수세가 유입해 낙폭을 조금씩 좁히는 모습도 나왔다.

이날 달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가운데 연준이 긴축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또한 중국 당국이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고 대량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 안정에 의지를 드러낸 것도 원화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규제 완화 기대감에 중화권 주가지수가 오름세를 보이고 역외 위안화가 강세폭을 확대하자 달러/원도 역외 위안 강세에 연동해 낙폭을 확대했다.

수급상 매도세가 우세한 점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점 등도 달러/원 하락에 힘을 실었다.

다만 오후 초중반까지 달러/원은 저점에서 나오는 매수세로 인해 낙폭을 다소 좁히는 모습도 보였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미국 연준 속도 조절론이 힘을 받았다. 또한 위안화가 약세를 멈추고 영국 신임 총리에 대한 금융시장 안도감 등에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으며 원화도 이날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는 "전일과 비슷하게 매도세가 강한 가운데 역외 위안화가 점심시간 강세폭을 확대한 데 연동해서 달러/원도 낙폭을 확대했다"며 "또한 외국인 대량 매수세에 힘입은 코스피 강세도 원화 강세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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