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금리 9월말 수준 빠른 회귀는 어려워...실물경제 부담 전이 속 부동산 주목해야 - NH證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24일 "영국 국채 금리의 변동성은 낮아지겠지만 레벨이 9월 말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박윤정 연구원은 "영국 사태의 성격이 금융 안정 문제에서 이자율 부담에 따른 실물 경제 부담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우리는 영국의 부동산 시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지난 2분기 가중평균 모기지 금리는 불과 2.16%였는데, 최근 Llyods, Santader 등 주요 은행들은 모기지 금리를 5~6%대로 올렸다"고 지적했다.
5% 모기지 금리를 가정할 경우, 평균 소득 대비 주담대 이자비용은 22.9%로, 2007년(20.4%)보다 높다고 밝혔다.
만약 7%까지 금리가 오른다면 부동산 가격이 10% 하락했던 1990년보다도 이자 비용의 부담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물론 부동산 시장 조정은 최근 금융 경색보다는 천천히 발생할 것"이라며 "잔액 기준 주담대 내 고정금리 비중이 85%로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영국의 모기지 시장 특성 상 고정금리 기간은 보통 2년 혹은 5년으로, 매 분기 약 50만명 정도 이자율 상승 부담에 노출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영국 주요 부동산 검색 사이트인 Zoopla에 의하면 감세안 발표 이후 구매 수요 지표가 29% 하락했다"며 "이런 부담에도 현재 BoE의 우선 순위는 물가와 환율 방어이기 때문에 당분간 공격적인 인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향후 영국 부동산을 볼 때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영국 재무부에서 내놓은 대규모 감세안으로 글로벌 자산시장이 떠들썩했다. 재정 확대가 BoE의 물가 관리 및 길트채 매각과 상충된 가운데 재정 건전성 리스크까지 부각되며 영국 국채 30년 금리는 3일 사이 140bp나 급등한 때였다.
국채 시장의 큰 손이었던 영국 보험/연기금에서 급격한 유동성 경색이 불거지며 BoE는 한시적 국채 매입을 단행했고, 재무부는 감세안을 70%가량 삭감했다. 결국 트러스 총리도 사임했다.
박 연구원은 "오는 31일 재무부가 재정 조정안을 발표하면 재정 불확실성에서 기인한 변동성은 잦아들 수 있지만 통화정책의 부담이 남아있다"며 "9월 CPI 상승률(y-y)이 10.1%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물가 우려가 크고, 에너지 부양책 여파로 BoE의 터미널 금리는 상향 조정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수급 부담에도 불구하고 BoE는 11월 1일부터 20년 미만 국채의 길트채 매각을 강행하기로 결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