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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쌍둥이 적자 우려...국채 공급 증가로 금리 상승세 가팔라질 가능성 - KB證

  • 입력 2022-10-18 14:2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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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18일 "에너지 공급망 재편 과도기 과정에서 유로존의 쌍둥이 적자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권희진 연구원은 "겨울이 오기 전 목표 비축량은 채웠지만 유럽은 아직 에너지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권 연구원은 "에너지난이 이미 엄청난 경제적, 사회적 비용을 수반하며 발목을 잡고 있다"며 "오랜 기간에 걸쳐 작동하던 에너지 공급망이 유로존 전체에서 재편되는 과정은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체하는 수입선을 찾는 일뿐 아니라 이를 운송, 저장, 가공하는 설비 및 장비의 교체와 대규모 신규 인프라 건설을 요한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당장 사용할 물량 확보도 병행돼야 하지만 과도기에 발생하는 고비용의 부담이 2023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선 무역 적자가 급격히 쌓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치솟은 에너지 가격의 부담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었고 유로화 약세에 따른 수출 가격 하락과 수입 가격 상승도 적자폭을 심화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 적자가 환의 약세와 맞물리면서 서로를 강화하는 악순환을 형성했다"며 "유로존에서 생산해 해외로 판매하는 수출 가격 대비 해외에서 사오는 수입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유로존의 실질 소득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낳는다"고 밝혔다.

아직은 유로존의 GDP 성장률이 비교적 견조하게 버티는 모습이지만, 이는 ‘생산량’의 증가분이며 ‘소득’을 기준으로 한 실제 구매력은 이미 이보다 더 크게 위축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권 연구원은 "구매력 이전에 따른 역의 소득효과가 2023년 유로존 소비를 침체시킬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와 각국의 통화 긴축으로 심화될 글로벌 경기 하강은 유로존의 수출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의 주요 생산품목은 경기에 민감한 내구재와 자본재가 주를 이룬다. 유로존의 대내외 수요가 모두 감소함에 따라 경기는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KB증권은 유로존의 전분기비 GDP 성장률이 2022년 4분기 -0.6%로 낮아진 이후 2023년 연간 전년비 -0.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 적자와 함께 확대되는 재정 적자도 금융시장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대내외 경제 여건이 점차 어두워짐에 따라 비싼 전력, 수도, 난방 등의 부담이 커지자 정부는 가격 상한제 등의 극단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다"면서 "대부분 국가에서 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지원 정책이 최소 2023년까지 시행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GDP 대비 재정수지 전망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2분기 소폭 확대에 그쳤던 주요국의 재정 적자는 하반기와 2023년으로 가면서 점차 적자폭이 커질 것이란 관점이다.

재정수지 전망은 유럽에서는 영국, 유로존 내에서는 독일, 이탈리아 순으로 악화되는 속도가 빠르다.

재정과 통화정책에 있어 전통적으로 엄격한 독일의 수지가 가장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끄는 상황이다.

권 연구원은 "앞으로 더 높아질 재정부담은 국채금리를 통해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요인"이라며 "ECB는 물가를 제어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2023년에는 양적 긴축을 시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 이와 동시에 국채시장에서의 공급이 늘어나면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금리 상승세가 보다 가파르게 진행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존에서 가장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는 독일의 재정마저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실물경기 침체에 더해 금융환경도 위축될 우려가 내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게다가 정부의 적자 확대는 그 자체로 물가 상승 압력에 더욱 기름을 붓는 요인"이라며 "2023년에도 주요국 중 유럽이 가장 불안한 매크로 환경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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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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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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