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17일 "한국 경제는 이자부담 급증, 주택 가격 하락 전환, 수입물가 부담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KB는 '한국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수년간 고소득자를 중심으로 신용창출이 이뤄진 만큼 부동산 가격 하락이 금융기관의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다만 주택가격 하락폭 및 글로벌 경기 위축 정도 등에 따라 추가 하방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경기는 상당폭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KB의 김효진·여주원·김주은 연구원은 "2023년~2024년 성장률은 분기 평균 0.5%(전기비 기준)로 낮아질 것이며, 이는 2000년대 중반 1.2%는 물론 잠재성장률 하락 우려가 지속됐던 2012년~2019년의 0.7%보다도 낮은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해외직접투자 확대 등 기업의 투자가 국내보다 해외에 집중되는 부분 등을 함께 볼 필요는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중기 성장률이 2% 내외에 그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 침체는 물가 상승률 둔화 요인이나, 달러/원 상승 및 국제원자재 가격 수준을 감안할 때 2023년~2024년 분기 평균 물가 상승률은 전기비 0.6%를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2012년~2019년 저물가 시기 물가 상승이 분기별로 0.3% 내외였음을 감안하면 두 배 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연구원들은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 당시 달러/원은 1,60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급등하며 주요국 통화에서 가장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지만, 한국 경제는 전세계 성장률이 1930년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가운데에서도 플러스를 기록할 정도로 선전했다"면서도 지금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2009년 한국 경제의 회복은 빠른 경기 회복의 대표적인 예로 꼽힐 정도였다. 2008년 글로벌 경기 침체 당시에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훨씬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2008년과는 달리 더딘 경기 회복과 더딘 물가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들은 "2023년 한국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동반 침체를 보일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 급증한 가계 이자부담, 내수 침체 불가피
금리인상에 따라 가계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들은 "팬데믹 이전 40조원 내외였던 가계의 연 이자부담액이 2023년 7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돼 내수 소비는 상당기간 침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들은 "이는 전체 경제규모 대비 3.8%에 달하며, 가계 소비액 대비로는 8.3%에 달하는 수치"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최근 가계부채 1%p 증가가 장기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을 0.1%p 하락시킨다는 연구도 나왔다"면서 "이에 더해 가계부채/GDP가 80%를 넘으면 이러한 가계부채의 성장률 하락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연구원들은 "한국은 이미 2015년에 80%를 넘어섰다"며 내수 침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3~24년 분기평균 성장률 0.5%로 낮아질 것...급증한 가계 이자부담으로 내수 침체 불가피 - KB證
이미지 확대보기
23~24년 분기평균 성장률 0.5%로 낮아질 것...급증한 가계 이자부담으로 내수 침체 불가피 - KB證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KB증권
23~24년 분기평균 성장률 0.5%로 낮아질 것...급증한 가계 이자부담으로 내수 침체 불가피 - KB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