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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전망] 양호한 지표 속 美 긴축 경계 여전...달러지수 반등

  • 입력 2022-10-06 08:4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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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6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가 반등폭을 넓힌 가운데 이에 연동해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이 관심을 끌었다. 그러면서 연준의 강한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재차 살아난 모습이었다.

전날 호주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데 그친 반면에 뉴질랜드는 예상대로 50bp 인상을 단행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는 명분 하에 중앙은행들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는데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이었다.

미국 지난달 비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미 지난 9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예상치는 56.0 수준이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미 지난 9월 민간고용은 전월대비 20만8000명 늘었다. 예상치(20만 명 증가)를 웃도는 결과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높여야 한다”며 “투자자들의 내년 금리인하 기대는 틀렸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0.9%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전환 기대가 다시 감소한 덕분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41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6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10.10원)보다 6.50원 상승했다.

한편 전일 장에선 달러/원이 16.4원 급락해 1410원 초반까지 레벨을 대폭 낮췄다. 역외 위안화 강세 속에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조선사 대규모 수주 공시가 전해진 가운데 지난달 추경호 부총리 발언이 재조명됐다. 추 부총리는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를 지원해서 연말까지 80억달러 규모 조선사 선물환 매도 물량을 시장에 나올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가 반등한 가운데 NDF 상승분에 연동해 1410원 중후반대로 상승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수급, 주요 통화 및 주가지수 등락 등에 연동해서 이날 상승폭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후반으로 예정된 미국 9월 비농업 고용을 대기하는 가운데 최근 흐름대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조선사 대규모 수주 속 5일 외환당국 환시 개입 추정

지난 5일 달러/원 환율은 16.4원 급락한 1410.1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부터 역외 위안화가 강세폭을 넓혀간 것에 연동한 가운데 일부 포지션 물량이 정리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또한 이날 대규모 선박 수주 소식이 전해져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관련 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대규모 선박 계약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총 2조 958억 원 규모 친환경 선박 7척을 수주했다. 이날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에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엑셀러레이트 에너지와 17만m³급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조선사 수주 소식과 함께 지난달 추경호 부총리가 조선업체 선물환 매도를 지원해서 연말까지 80억달러 규모 조선사 선물환 매도 물량을 시장에 나올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한 발언이 재조명됐다.

지난달 25일 추 부총리는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선물환 매도 수요를 시중은행·국책은행이 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외평기금도 활용할 것”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시중에 달러 공급을 확대하면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외환당국이 달러화를 매도하는 식으로 환시에 개입해 오후 달러/원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됐다.

■ 외환보유액 -197억달러, 14년래 최대 감소폭...한은 국제국장 "환시 개입 쏠림현상 완화에 도움줘"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전월말(4,364.32억달러) 대비 196.6억달러 감소한 4,167.7억달러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은 2개월 연속 감소했고 감소 폭도 크게 확대되어 2008년 10월(-274.2억달러)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등에 기인했다.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0월 이후 역대 두번째로 큰 수준이다. 당시에는 274억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오 국장은 "2008년 10월 274억2000만달러 감소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그런것 치곤 환율방어에 성공하셨다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외환시장 개입은 특정환율 타겟으로 실시하는 것은 아니다. 개입하는 것은 환시 수급 불균형이 있을 경우에 시장 기대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서 개입하는 것"이라며 "쏠림현상을 완화하고, 시장이 회복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소에 없던 외환보유액 백브리핑을 별도로 한 이유를 묻자 "이번에 상대적으로 큰 폭의 감소가 나타났다. 궁금해 할 것 같아 다른 이유없이 나와서 설명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9월 환시 개입으로 시장 안정에 힘을 쏟은 것에 비해서 달러/원 환율은 9월 한달동안 7% 급등해 상승 쏠림이 심화됐다.

코스콤CHECK(5103)에 따르면 달러/원은 9월초 1342.0원에서 9월말 1430.55원으로 7.07% 급등했다.

9월 환율 고가가 1442.0원인 점을 생각하면 달러/원은 한달 내내 주요국 특히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무역수지 적자 누증에 따른 불안한 심리, 강한 달러 매수세 등 상방 요인으로 인해 오름세를 이어갔다.

■ 美 예상을 웃돈 경제지표 나오며 긴축 경계 재확산

미국 지난달 비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미 지난 9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7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예상치는 56.0 수준이다.

비즈니스활동지수는 59.1로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주문지수도 60.6으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ISM서비스비즈니스 설문조사위원회의 안토니 니에브스 의장은 "9월 가격지수는 68.7로 전월보다 2.8포인트 하락했고,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는 "서비스 부문은 여전히 재고를 보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고지수는 44.1로 전월보다 2.1포인트 하락했으며, 4개월 연속 위축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숙박 및 식품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한 설문 응답자는 "우리 식당은 8~10월 계절적으로 비수기를 맞는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 이전 시기와 비교해도 특히나 더 어려운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전반에 퍼진 고물가 걱정과 소비자들의 불확실성이 식당 운영난의 요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터테인먼트 부문 한 관계자는 "9월은 1년 가운데 가장 실적이 저조한 한달이다. 이제 가장 바쁜 시기인 4분기를 맞으면서 고삐를 죄고 있다. 실제로 공급 체인에서도 안심할 만한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미 지난 9월 민간고용은 전월대비 20만8000명 늘었다. 예상치(20만 명 증가)를 웃도는 결과이다.

부문별로 상품제조 부문이 2만9000명, 제조 부문이 1만3000명, 천연자원 채굴 부문이 1만6000명 감소했다. 다만 무역, 운송 및 유틸리티 부문에서 14만7000명 급증해 감소 부문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이 5만7000명 늘어난 가운데 교육 및 헬스서비스도 3만8000명 증가했다. 또한 레저 및 접객 서비스 부문도 3만1000명 늘었다. 한편 정보서비스 부문이 1만9000명, 금융활동 부문은 1만6000명 감소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한 경제TV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높여야 한다”며 “투자자들의 내년 금리인하 기대는 틀렸다”고 말했다.

■ 달러지수 반등 속 주가지수 사흘만에 반락...감산 결정 속 국제유가 사흘째 오름세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9%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전환 기대가 다시 감소한 덕분이다. 연준 관계자의 매파적 메시지와 경제지표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이날 전장대비 0.93% 상승한 111.17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99% 낮아진 0.988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1.30% 내린 1.1326달러를 기록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감세안 강행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트러스 총리는 보수당대회 연설에서 "세금인하는 도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올바른 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32% 오른 144.60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4% 상승한 7.069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0.06%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2% 이하로 동반 하락, 사흘 만에 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긴축종료 기대가 다시 약해져 압박을 받았다. 연준 관계자의 매파적 메시지가 이어진 가운데, 고용 등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인 탓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4% 상승, 배럴당 87달러대로 올라섰다. 사흘 연속 상승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의 대규모 감산 결정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달러인덱스 급등으로 유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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