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2022년 10월 5일 달러/원 1분차트, 출처: 코스콤CHECK
[외환-마감] 위안화 강세+대규모 선박 수주...원화 강세 요인 부각 속 16.4원↓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5일 장에서 오후 변동성을 키운 가운데 4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로 16.4원 급락한 1410.1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갭하락 개장가인 1417.0원보다도 6.9원 하락해 장 중 하락 압력이 상당히 우위에 섰다.
오후 달러/위안 역외 환율이 낙폭을 확대한 데 연동한 가운데 포지션 일부가 정리되면서 달러/원은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이날 대규모 선박 수주 소식이 전해져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관련 공시들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대규모 선박 계약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 6척에 관한 단일판매ㆍ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상대방은 유럽 소재 선사이고, 계약금액은 1.62조 규모로 최근 현대중공업 매출액 8.31조 대비 약 19.49 % 수준이었다. 이번 계약수주는 2022년 10월 04일에 체결된 것으로 보고됐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총 2조 958억 원 규모 친환경 선박 7척을 수주했다. 이날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에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엑셀러레이트 에너지와 17만m³급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일반적으로 조선사는 선박 등 수주 대금을 장기간에 걸쳐 분산 수령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주 때보다 대금 수령 때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경우 환손실을 입게 된다. 이런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통상적으로 달러를 미리 매도(선물환 매도)하며 이는 달러/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0.26% 상승했다. 코스피에서 기관이 5500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막판 매수세를 늘리며 77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오후 3시 47분 현재 달러지수는 0.05% 하락한 110.10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0.02% 하락,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34% 하락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 경제지표 부진 속 연준 긴축 완화 기대감...달러/원 갭하락 개장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9.5원 하락한 1,417.0원으로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은 간밤 미국 연준이 긴축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난 가운데 달러지수가 급락한 데 연동해 하락 시작했다.
지난밤 시장은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하회한 부분을 주목했다. 전장에서 제조업 PMI도 예상을 밑돈 가운데 부진했던 경제지표들을 토대로 미 연준이 긴축 강도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영국이 감세안을 철회해 최근 시장 심리가 상당히 안정됐다. 이러한 가운데 호주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낮은 25bp 인상에 그친 점도 리스크온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8월 구인규모는 예상치를 하회해 이후 지난해 6월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가 4일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8월 구인규모는 전월대비 1005만3000명으로 111만7000명(10%) 감소했다. 예상치는 1108만8000명이었다.
간밤 달러인덱스는 1.3% 하락했다. 미국 지난 8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이른 긴축종료 기대가 힘을 얻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해 3.5%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이로써 RBNZ는 지난 4월 1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50bp를 인상한 이후 5, 7, 8, 10월 회의까지 다섯차례 연속해 50bp씩을 인상했다.
뉴질랜드가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빅스텝을 지속한 가운데 뉴질랜드달러 강세에 연동하며 달러/원은 낙폭을 넓히기도 했다.
다만 뉴질랜드가 물가 안정을 목표로 빅스텝을 지속했다. 그러면서 긴축 경계감이 되살아난 가운데 달러/원은 이내 낙폭을 좁히는 모습을 보였다.
■ 역외 위안화 강세폭 확대 속 조선사 대규모 수주 소식 나와....달러/원 낙폭 넓히며 4거래일 연속 내림세
달러/원 환율은 오후 초반에는 오전보다 낙폭을 좁힌 가운데 1420원 초반대서 거래를 이어갔다.
중국 본토 금융시장이 휴장해 시장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부재했다. 수급 대치 및 역외 위안화 약세 등에 연동해서 1420원대를 지지하면서 오후 초반 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오후 2시 이후로 역외 위안화가 강세폭을 확대한 가운데 달러/원도 이에 연동해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국내 조선사들이 대규모 수주 소식을 공시한 가운데 달러/원은 집중된 원화 강세 요인을 소화하며 낙폭을 한층더 확대했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어제와 오늘 각각 호주와 뉴질랜드가 금리 결정을 했는데 시장에 임팩트가 제법 큰 것 같다"며 "어제 호주의 경우는 빅스텝을 멈추면서 중앙은행들의 긴축속도조절 기대감을 키운 반면 오늘 뉴질랜드는 빅스텝을 지속하며 시장 기대감을 다시 줄어들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은 정말 생물처럼 뉴스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며 "달러지수가 반등한 가운데 역외 위안화 등락에 달러/원도 연동해 변동성을 나타냈다. 조선사들의 대규모 수주 공시가 전해진 가운데 달러/원은 오후 낙폭을 대폭 늘리는 모습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