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4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하락했지만 역외 NDF가 상승하는 등 상하방 요인이 충돌한 가운데 보합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이 대규모 감세안을 철회해 시장 심리 전반이 일시적인 안정을 회복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무역적자가 누증됨에 따라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면서 달러/원은 수급 공방, 적정 범위에서의 당국 개입 정도, 미국 시세 연동 정도에 따라서 이날 등락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호주중앙은행이 기준금리 결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밤 시장은 미국 9월 PMI가 예상을 밑돈 것과 영국정부가 대규모 감세안을 철회한 소식을 주목했다.
미국 지난달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8에서 50.9로 하락했다.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예상치는 52 수준이었다. 다만 50을 웃돌아 28개월 연속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이어졌다.
영국 정부는 대규모 감세안을 열흘 만에 전격 철회했다. 쿼지 콰텡 영국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소득세 45% 세율 폐지안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PMI가 예상을 밑돌면서 고강도 긴축 우려가 감소했다. 이 가운데 영국이 감세안을 철회해 시장 심리가 다소 안정을 찾았다. 그러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뉴욕 주가지수는 2%대 급등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0.5% 하락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국채수익률이 떨어지자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영국의 대규모 감세안 철회로 파운드화 강세폭이 두드러진 점도 달러인덱스를 압박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6% 이하로 동반 상승, 사흘 만에 반등했다.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5% 넘게 상승, 배럴당 83달러대로 올라섰다. 지난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사흘 만에 반등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43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8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30.20원)보다 2.60원 상승했다.
대외 영향을 고려하면 역외NDF 환율이 하락해야 하지만,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무역적자 및 원화 약세 압박과 전장에서 당국이 매도에 개입한데 따른 반작용 등 요인으로 역외NDF가 상승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개천절 연휴 첫날인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지난 1997년 5월 외환위기 이후로는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일 '2022년 무역수지 전망 및 시사점’에서 가파른 수입물가 상승 등 무역수지 악화요인으로 올해 무역적자가 480억달러(약 68조7000억원)의 역대 최대치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 하락 및 NDF 상승 등이 대치한 가운데 1430원 초반대에서 등락폭을 제한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영미권에서 전해진 일시적 호재와 안정된 심리고 좋은 흐름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최근 흐름대로 상승분을 되돌림하거나 변동성을 키우는 식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美제조업 PMI 부진 속 긴축 경계감 다소 완화...英 감세안 철회 속 시장 심리 안정 찾아
미국 지난달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8에서 50.9로 하락했다.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예상치는 52 수준이었다. 다만 50을 웃돌아 28개월 연속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이어졌다.
신규주문 지수가 51.3에서 47.1로 하락해 수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생산지수는 50.4에서 50.6으로 소폭 상승했다.
가격지수는 52.5에서 51.7로 하락했다. 가격지수는 2020년 6월(51.3)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공급인도 지수는 55.1에서 52.4로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신규수출주문 지수는 49.4에서 47.8로 떨어지면서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안을 열흘 만에 전격 철회했다. 쿼지 콰텡 영국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소득세 45% 세율 폐지안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같은 성장 계획은 더 번영하는 경제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었다”면서도 “우리의 최우선 임무는 영국이 직면한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5% 세율 폐지안은 해당 임무에 집중하는 데 분명히 방해가 됐다”며 "지난 9월 23일 발표한 재정계획 성명이 시장에 다소 변동성을 야기했다.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영란은행(BOE)이 채권시장에 개입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3일 장에서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를 매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관련 자산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스콤CHECK(5500)에 따르면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 1.51% 오른 1.132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국채인 길트채 금리는 급락했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길트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19.0bp 하락한 3.9543%를 기록했다.
미국 PMI가 예상을 밑돌면서 고강도 긴축 우려가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이 감세안을 철회해 시장 심리가 다소 안정을 찾았다. 그러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뉴욕 주가지수는 2%대 급등을 나타냈다.
■ 英 감세안 철회 속 금리, 달러지수 하락...美주가지수 2%대 상승, WTI 5%대 급등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5% 하락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국채수익률이 떨어지자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영국의 대규모 감세안 철회로 파운드화 강세폭이 두드러진 점도 달러인덱스를 압박했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이날 전장대비 0.49% 하락한 111.64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강했다. 유로/달러는 0.23% 높아진 0.9825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1.37% 오른 1.1321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08% 내린 144.61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강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55% 하락한 7.102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1.77%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6% 이하로 동반 상승, 사흘 만에 반등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 고강도 긴축 우려가 줄자 안도감이 형성됐다. 영국의 감세안 철회로 미 국채 수익률이 낙폭을 확대한 점도 긍정적으로 여겨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5% 넘게 상승, 배럴당 83달러대로 올라섰다. 지난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사흘 만에 반등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 대규모 감산 기대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달러화 약세도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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