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17 (일)

WGBI 편입으로 인한 금리하락 효과는 70bp 내외..환율 감안시 효과는 더 커져 - KB證

  • 입력 2022-09-30 11:1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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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30일 "WGBI 편입으로 인한 금리 하락 효과는 총 70bp 내외"라고 분석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연초 추경이 논의될 당시 10조원의 추경은 10bp의 금리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이를 역으로 추정한 결과"라며 이같이 추정했다.

월별로는 3~4bp 내외의 금리 하락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한국은 내년 중 WGBI 편입이 가능해 보이며, 총 70조원 내외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영향까지 고려할 경우 WGBI 편입으로 인한 금리 하락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최근 국채 금리의 상승은 원화 약세 요인도 존재하는 가운데, WGBI 편입이 가시화될 경우 원화의 약세 압력은 축소될 것"이라며 "또한 2020년 9월 WGBI 편입이 결정된 중국의 사례를 확인해보면, WGBI 편입이 결정될 경우 외국인들은 실제 편입에 앞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의 선제적 대응까지 고려한다면 금리 하락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세제 개편과 외환시장의 접근 개선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3년 3월에도 편입이 가능한, 현실적으로 9월을 예상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WGBI에 실제 편입이 되기 위해선 전체적인 제도 개선과 함께 실제 투자자들의 경험에 따라 평가된다"며 "따라서 세제 및 외환시장의 제도 개선을 위한 시간을 고려하면 한국 채권의 WGBI 최종 편입은 2023년 3월보다는 2023년 9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자금 유입규모,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임 연구원은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될 경우 총 71.6~78.9조원(9월 29일 환율 적용)의 자금이 국내 채권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국채의 발행 잔액은 925.1조원이다. 다만 WGBI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만기가 1년 이상의 고정금리여야 하며, 채권별 발행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야 한다.

나라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미국의 경우 50억 달러(연준 보유 제외), 일본은 5천억엔(BOJ 보유 제외) 이상이어야 한다.

이로 인해 미 국채 규모는 28조 달러 수준이지만, WGBI가 추종하는 미 국채의 시가총액은 10.7조 달러이며 전세계적으로 25.27조 달러(2022년 6월 말 기준)다.

임 연구원은 "한국 채권 별 발행 잔액은 평균 13.2조원인 가운데 평균 잔액의 절반 정도인 6.5조원 이상의 채권이 편입될 경우 총 편입 가능한 국채 규모는 816.7조원(573.5억 달러)"라고 분석했다.

만약 발행 잔액이 10조원 이상의 채권만 편입될 경우 편입 가능한 규모는 739.1조원(519.0억 달러)라고 밝혔다.

그는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이 2.5조 달러로 알려졌으며 한국의 비중이 1.98~2.18%가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WGBI 편입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503 ~555억 달러"라며 "통상 18~24개월에 걸쳐서 자금이 유입된다는 점에서 월별 유입되는 금액은 20~30억 달러(3.0~4.3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FTSE는 반기 정기 리뷰를 통해 한국 국채시장을 WGBI(세계국채시장지수, World Government Bond Index) 관찰 대상국으로 편입했다. FTSE는 한국 정부의 시장구조와 자본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WGBI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1) 전체 발행잔액의 액면가가 500억 달러(400억 유로, 5조 엔) 이상, 2) S&P 기준 신용등급이 A- 이상(Moody’s 기준 A3 이상), 3) 시장 접근성이 레벨2(시장, 거시경제 및 규제 환경, 외환시장 구조, 채권시장 구조, 글로벌 경제 등의 세부항목 조건을 100% 충족)가 돼야 한다.

한국은 1)과 2)는 달성했지만, 3)은 외국인들의 조세 문제와 외환시장 구조를 충족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을 국정과제로 선정해 추진 중이라고 밝히면서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2023년 예산안에 외국인들의 국채 및 통화안정증권에 대한 이자 및 양도소득 비과세를 포함시켜 현재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순조롭게 국회에서 승인이 날 경우 2023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외환 시장 접근성도 개선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의 운영시간을 FTSE 본사가 있는 런던 외환시장 마감시간인 오전 2시(한국시간)까지 연장하고 향후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의 인가를 받은 국내 금융기관만 참여가 가능한 국내 외환시장을 해외 소재 금융 기관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준비 시간 등을 고려하면 실제 개장 시간 연장 등은 1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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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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