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17 (일)

한은과 BoE 대응 긍정적이나 근본적 문제는 여전 - KB證

  • 입력 2022-09-29 08:57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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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29일 "한은과 BoE의 대응은 긍정적이나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하다"고 밝혔다.

임재균 연구원은 "채권시장이 단기간 안정되겠지만 추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전날 금리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자 한은은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단순매입을 발표했다. 총 규모는 3조원으로 매입 대상은 3년, 5년, 10년 지표물과 10년 경과물인 21-11과 20-9가 대상이다. 입찰 일시는 9월 29일이다.

이와 함께 기재부는 2조원 규모의 국채 바이백을 발표하면서 기재부는 필요시 주식, 회사채 시장의 불안심리 완화를 위해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헸다.

금융당국은 증시안정펀드 재가동 준비를 착수했다. 7월 13일에 발표한 회사채 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라 확보된 산은·기은·신보의 회사채·CP 매입여력을 활용해, 시장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CP 발행물량을 최대한 신속히 매입할 것을 요청했다.

임 연구원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금융시장 대응은 단기간 채권시장에 긍정적"이라며 "한은 총재가 지난 22일 단순매입과 관련해 언급하기 부적절하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 의지가 부족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영란은행 (BoE)의 국채 매입 발표도 국고채 금리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영국 정부의 감세안 및 에너지 보조금 정책 등 재정정책을 발표하자 길트채 금리는 급상승했으며, 파운드화도 약세를 나타냈다.

영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채권의 약세를 견인한 바 있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자 BoE는 9월 28일부터 시작해 10월 14일까지(13영업일) 국채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매입대상은 잔존만기 20년 이상의 국채로 발행된 지 1주일 이상이다. 발행 금액의 최대 70% 이상은 보유하지 않을 것으로 결정했다. 거래마다 최대 50억 파운드의 채권을 매입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영란은행은 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경우 매입 규모를 더욱 확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은 셈"이라며 풀이했다.

영란은행은 10월 3일부터 진행하기로 한 보유 국채 매각도 10월 31일로 연기했다.

그는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추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다. 최근 국고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연준의 강한 긴축과 영국 금융시장의 불안 등 외부요인"이라며 "하지만 연준 위원들은 매파적 발언을 지속하며 9월 FOMC에서의 스탠스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BoE가 국채 매입을 계획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영국 연기금들의 마진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영국 국채의 발행량이 많아질 것이라는 수급이 불안한 가운데 채권 가격이 가파르게 약세를 보이면서 영국 연기금들의 마진콜을 위한 현금 확보가 시장의 변동성을 높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영국 연기금들은 LDI의 전략으로 헤지 혹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여러 파생상품을 거래했다. 최근 채권가격이 급락하면서 일부 연기금들은 1억 파운드 규모의 마진콜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며 "2021년 말 영국 연기금의 총 자산은 2.85조 파운드인 만큼 알려지지 않은 것까지 포함된다면 마진콜 규모는 훨씬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진콜에 대응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 및 영국 국채 등을 매각했다. 영국의 금융시장 불안으로 영국 자산이 매각의 진행이 잘 되지 않자 해외 자산도 매각하면서 미 국채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며, 파운드화가 약세가 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BoE의 국채 매입 기간은 짧고 연간 800억 파운드의 자산 축소 계획도 그대로 유지했으며, 영국 정부는 재정정책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며 "향후 영국 정부의 재정 계획 발표에 따라 불안은 재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환율 전쟁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BoE의 시장 개입으로 달러는 소폭 약세로 전환됐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달러는 재차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더욱이 달러 강세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연준도 달러 강세가 좋은 상황"이라며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2020년 하반기 폐지됐던 ‘경기대응 조정요인 (Counter-cyclical adjustment factor)’의 재도입을 추진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달러 강세의 근본적인 원인이 변한 것은 없다"고 했다.

위안화는 전일 환율 종가에 주요 교역 상대국의 통화 바스켓 환율을 반영해 결정되는데, 여기에 경기대응 조정요인을 추가하면 중국 당국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수 있다. 실질적으로 위안화 강세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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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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