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3원 내린 1,428.0원으로 시작했다.
오전 9시 5분 현재 달러/원은 전일보다 0.05원 오른 1,431.35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0.4% 하락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0.25% 하락,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10% 하락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지수는 전장대비 0.26% 내린 113.80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급등세를 이어갔지만, 전장에서 선반영한 가운데 역외 NDF 환율이 약보합한 것에 연동해 '하락' 시작했다.
지난밤 시장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을 주목했다. BOE 총재가 긴급 금리인상설을 부인하면서도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발언도 관심을 끌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6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려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실업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 때까지 갈 길이 여전히 멀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권에 둘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긴급 금리인상설을 부인했다. 그는 "다음 회의에서 상황 평가 및 행동에 나설 것이다"라며 "정책위원들은 필요한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는 것에 대해서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달러인덱스는 1.0% 상승했다. 지난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진 가운데, 감세안 파장에 따른 파운드화 가치 급락이 계속됐다.
주식시장내 수급을 보면 외국인은 26일 코스닥에서 122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코스피에선 34억원 순매도(1005만주 순매수)를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과 함께 주가지수 급락에 따른 저가 매력 등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수급 상황에 반전이 나올지가 관심을 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전후로 중국 8월 공업이익이 발표될 예정이다. 관련 지표에 중화권 금융시장이 변동성을 키우면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27일 달러/원 환율은 극단적인 긴축 리스크를 반영한 채권시장 투매, 파운드와 유로화 약세로 인한 강달러 충격 연장에 상승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당국 미세조정 및 실개입 경계는 상승을 제한한다. 어제처럼 당국 경계감이 장중 공격적인 상승 시도를 억제하겠으나 미세조정으로 의심되는 움직임이 없다면 오후 들어 레벨업을 시도하는 최근 환시 흐름이 반복될 확률이 매우 높다"며 "따라서 오늘 강보합 출발 후 글로벌 달러 강세를 쫓는 역내외 추격매수 유입에 1,430원 안착 시도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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