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2022년 9월 22일 달러/원 1분차트 출처: 코스콤CHECK
[외환-마감] 매파 FOMC+엔화 24년래 최저...13년 6개월래 최고, 15.5원↑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2일 장에서 예상보다 더 호키시했던 FOMC 결과를 소화한 가운데 13년 6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급등해 이날 장을 마쳤다.
달러/원은 전장대비 15.5원 오른 1409.7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9년 3월 20일(1411.5원) 이후 13년 6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원은 매파 FOMC와 더불어 푸틴의 핵위협 등 위험회피를 자극하는 재료에 영향을 받으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외환당국 관계자들이 오전부터 구두개입에 나선 가운데 미세 조정으로 1410원에서 상단을 제한하려 했다.
다만 일본 BOJ가 이날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한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 145엔을 웃도는 등 엔화 가치가 1998년 이후 2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영향을 받으면서 달러/원은 오후 3시 이후 엔화 약세에 연동해서 상승폭을 한층더 넓히는 모습이었다.
마땅한 매도 주체가 부재한 가운데 외환 당국 물량으로 추정되는 막판 매도 물량이 출회했다. 그러면서 달러/원은 가까스로 1410원을 하회해 이날 장을 마쳤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0.63% 하락해 마쳤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600억원을 기관은 2800억원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40분 현재 달러지수는 0.32% 오른 111.69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0.78% 상승,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38% 상승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 강성 매파였던 FOMC 여파 속 달러/원 초반부터 상승폭 넓혀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8원 오른 1,398.0원으로 시작했다.
간밤 매파 FOMC 재료를 소화하며 지난 2009년 3월 31일 장 중 기록했던 1422원 이후로 13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해 거래를 이어갔다.
달러/원은 간밤 연준 FOMC가 시장 예상보다 더욱 매파적으로 해석된 가운데 오전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당국자들이 매파 FOMC 평가와 함께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 오전장에선 1410원 돌파를 막는 수준에서 미세 조정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달러/원 환율은 매파 FOMC 회의와 푸틴발 위험회피 등 영향으로 달러지수가 1% 급등한 가운데 상승 시작했다.
간밤 시장은 예상보다 더욱 매파적으로 해석된 FOMC 회의와 파월 의장 발언을 주목했다. 이와 함께 푸틴의 동원령 및 핵위협 등에 지정학적 긴장감이 확산돼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매파 FOMC와 푸틴 발언 등 재료를 소화하며 달러화는 강세를, 미국 주식시장은 약세를 나타냈다. 지정학적 긴장감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미국채 시장은 장기물이 강세를 보이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추경호 부총리는 "단기간 내 변동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관리해나가는 한편, 내년 이후의 흐름까지도 염두에 두고 최적의 정책조합(policy mix)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시장 변동성 관리에 의지를 드러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1일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이 통화스왑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통화스왑 계약이 성사되면 국민연금은 한국은행에 원화를 제공하고, 외환보유고를 통해 달러로 해외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된다.
■ 당국 미세 조정 등으로 1410원 사수 의지...막판 엔화 약세 속 상승폭 넓히기도
달러/원 환율은 오후 중후반까지 1400원 후반대로 급등한 이후 상승폭을 조금씩 좁혔다.
다만 달러/엔 환율이 오후 3시 이후로 상승폭을 확대해 145엔을 웃돌면서 달러/원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달러/엔은 1998년 8월 이후 24년만에 처음으로 145엔을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막판 나온 매도 물량으로 인해서 달러/원은 1410원을 하회해 이날 장을 마쳤다.
특히 연준 인사들이 점도표를 통해 향후 금리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 시장에 충격을 가했다. 이런 가운데 푸틴의 핵위협까지 전해지면 위험 회피 심리가 상당히 강했다.
엔화는 약세폭을 넓히며 달러/엔이 145엔을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중앙은행(BOJ)이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한 가운데 완화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속등해 한때 145엔을 웃돌기도 했다. 이는 1998년 8월 이후 24년만에 처음으로 145엔을 상회한 것이다.
BOJ는 이날 통화정책 결과 성명서에서 "일본은행의 당좌예금 정책금리를 기존의 -0.1%로 적용한다. 국채 10년물 금리 목표치는 0% 부근에서 관리한다"고 밝혔다.
BOJ는 수익률 커브 통제를 비롯해 양적완화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CPI가 2%를 웃도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때까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한다는 설명이었다.
또한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필요시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취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연준이 점도표를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시장 예상보다 긴축적인 FOMC 스탠스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이 영향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였던 장이었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