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16일 "지금부터는 강 달러 부작용을 걱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건형 연구원은 "강 달러가 동반될 때마다 관찰됐던 금융 불안은 현재까지 국지적 현상에 그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더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 연구원은 "과거보다 양호한 신흥국 대외건전성, 견조한 세계 수요, 제한적 국제 자본 이동 때문에 강달러 부작용이 크지 않았으나 과거 위기 국면은 펀더멘탈이 악화되는 가운데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즉 향후 펀더멘털이 나빠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부터는 더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년 4분기부터 수요 둔화로 인한 교역 정체, 막바지에 이른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 손실의 제한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대규모 자본 이동이 우려된다"며 "코로나 직후 자금 유입이 집중된 아시아, 유럽 지역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달러화 가치는 지금까지의 속등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명목달러지수(DXY 기준)는 9월 들어 110pt 부근까지 올라 작년 저점대비 2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면서 "강 달러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 등 기타 선진국도 정책 정상화에 나서 금리 차 확대는 제한되지만 에너지 위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유럽과 아시아, 제조업 경기의 위축으로 인한 미국의 상대 우위가 강 달러를 지지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강 달러 구간마다 금융 불안은 반복되는 현상이었다.
1980년대 초반 중남미 외채위기, 1990년대 중반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15년 중국 위안화 절하 파동 등이 대표적으로 강달러가 초래한 위기였다.
하 연구원은 "위기 당시 시간을 거듭하며 대외건전성을 제고시키는 노력이 동반됐으나 펀더멘탈이 악화되고 직전 자본 유입이 집중됐던 신흥국 중심으로 금융 불안은 반복됐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