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17 (일)

[외환-마감] 예상 웃돈 물가에 美긴축 경계...달러 급등 속 13년 5개월래 최고, 17.3원↑

  • 입력 2022-09-14 15:52
  • 김경목 기자
댓글
0
자료: 2022년 9월 14일 달러/원 1분차트   출처: 코스콤CHECK

자료: 2022년 9월 14일 달러/원 1분차트 출처: 코스콤CHECK

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4일 장에서 간밤 달러지수가 급반등한 데 연동해 13년 5개월래 최고 수준까지 급등해 이날 장을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로 17.3원 오른 1,390.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인 1,393.0원 대비로는 2.1원 하락해 장 중 하락 압력이 소폭 우위에 섰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9년 3월 23일(1,391.6원) 이후 약 13년 5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장 중에는 1,395.5원까지 상승해 2009년 3월 30일(1,397.0원) 이후 13년 5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2거래일 달러화 약세에 연동해 하락했다. 다만 간밤 예상을 웃돈 미국 8월 CPI로 인해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달러지수가 급반등한 데 영향을 받고 3거래일만에 급반등해 장을 마쳤다.

장 중에는 대내외 외환당국자들이 구두 개입에 나선 가운데 일본에서 환시 개입 가능성이 제기돼 초반 갭상승 시작했던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며 상승폭 축소 규모는 제한된 수준에 그쳤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1.56% 급락해 이날 장을 마쳤다. 코스피에서 기관이 2,400억원을, 외국인이 1,6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해 약세를 이끌었다.

오후 3시 43분 현재 달러지수는 0.05% 하락한 109.84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0.56% 하락,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15% 하락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 美CPI 예상 웃돌며 달러가치 급등...달러/원 1,390원대 갭상승 시작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9.4원 오른 1,393.0원으로 시작했다. 미국 8월 CPI가 예상을 웃돈 가운데 달러지수가 급반등한 것에 연동해 1,390원 초반대로 레벨을 대폭 높여 시작했다.

방기선 기재부 차관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금융, 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시장안정을 위해 대응조치를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원은 초반에 1,395원대로 상승폭을 넓혔지만 당국 경계감 및 위안화 강세에 연동해 상승폭을 축소했다.

지난밤 시장은 예상을 웃돈 미국 8월 CPI와 미국 행정부가 비축유 재매입 시기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 등을 주목했다.

관련 재료 효과는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금리와 달러 가치 급등 그리고 주가지수 급락으로 반영됐다.

미국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예상보다 컸다. 미국 노동부 13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8.3% 올랐다. 시장에서는 8.0%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에는 8.5% 오른 바 있다. 전월대비로는 0.1% 올라 예상치(0.1% 하락)를 상회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비축유 재매입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원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밑돌면 비축유 재축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귀띔했다.

간밤 달러인덱스는 1.5% 상승했다. 미국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예상을 대폭 웃돈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 전망에 힘이 실렸다. 달러인덱스는 미 국채수익률과 함께 동반 급등하는 모습이었다.

■ 대내외 당국 개입 경계감 속 상승폭 좁혀...美긴축 경계 속 오름세는 여전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에서 대내외 당국 경계감에 영향을 받고 초반 상승폭을 좁혀 거래를 이어갔다.

달러/원은 1,390원 전후에서 거래를 이어갔고 조금씩 상승폭을 넓히며 1,390원을 돌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1시 30분 전후 엔화 가치가 속등해 달러/원도 이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폭을 조금 축소하기도 했다.

일본은행(BOJ)이 환율시장 개입 준비를 위해 시장 참가자들에게 시세 수준을 묻는 환율 체크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본 닛케이가 보도했다.

이후 엔화 가치는 속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달러/원도 오후 초반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스즈키 일본 재무상은 "엔화 변동성이 지속되면 외환시장 개입을 포함해서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내외 외환당국자들이 구두 개입에 나선 가운데 일본에서 환시 개입 가능성이 제기돼 초반 갭상승 시작했던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다만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상승폭 축소 규모는 제한된 수준에 머물렀다. 실수요 물량을 소화하며 등락폭을 좁힌 가운데 향후 나올 재료를 대기한 장세였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미국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연준이 FOMC에서 기준금리를 1%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하는 등 긴축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간밤 장을 보면 투자자들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너무 선명하게 드러났던 하루였던 것 같다"며 "지금 시장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물가 지표임이 확인된 하루이기도 했다. 달러/원은 대내외 당국 경계감 속에 상승폭을 일부 축소해 이날 장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