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14일 오후 장에서 대내외 당국 경계감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상승폭을 좁혀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원은 1,390원 전후에서 거래를 이어가며 이날 1,390원대를 웃돈 채 마칠 지를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오후 2시 25분 현재 달러/원은 전장보다 16.25원 오른 1,389.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1시 30분 전후 엔화 가치가 속등해 달러/원도 이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폭을 조금 축소했다.
일본은행(BOJ)이 환율시장 개입 준비를 위해 시장 참가자들에게 시세 수준을 묻는 환율 체크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본 닛케이가 보도한 이후 엔화 가치가 속등했다.
스즈키 일본 재무상은 "엔화 변동성이 지속되면 외환시장 개입을 포함해서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선 방기선 기재부 차관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금융, 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시장안정을 위해 대응조치를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내외 외환당국자들의 구두 개입과 함께 일본내 환시 개입 가능성이 제기돼 초반 갭상승 시작했던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모습이다.
다만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상승폭 축소 규모는 제한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실수요 물량을 소화하는 가운데 등락폭을 좁히고 향후 나올 재료를 대기하는 모양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1.4% 하락 중이다. 간밤 미국 약세장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200억원, 1,500억원 순매도로 약세를 이끌고 있다.
달러지수는 0.31% 내린 109.56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54%,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22% 하락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미국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연준이 FOMC에서 기준금리를 1%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하는 등 긴축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원화가 약세"라고 밝혔다.
그는 "간밤 장을 보면 투자자들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너무 선명하게 드러났던 하루였던거 같다"며 "지금 시장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물가 지표임이 확인된 하루이기도 했다. 달러/원은 대내외 당국 경계감 속에 상승폭을 일부 축소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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