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29 (금)

美 근원 CPI 완화까지 상당한 시간 걸릴 것...연준 긴축 지속 - 대신證

  • 입력 2022-09-14 09:01
  • 장태민 기자
댓글
0
[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4일 "미국의 근원 물가 추세가 완화될 때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며, 연준의 긴축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다은 연구원은 "8월 미국 CPI 발표 이후 시장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가능성을 기정 사실화했으며 100bp 인상할 가능성도 반영하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밝혓다.

이 연구원은 "CME fed Watch를 보면 전일까지 0%이었던 100bp 인상 확률이 32%로 오른 반면, 50bp 인상 가능성은 배제됐다"며 "이번 물가 수치는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핵심 내용인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높은 수준의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higher for longer)’를 연상시킨다"고 평가했다.

물가의 경직성에 대해 과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결과로 풀이했다.

이 연구원은 "물가의 수요측면 상승요인과 공급측면 요인이 실타래처럼 얽인 상황에서 에너지, 주거비 등 한가지 항목의 둔화만으로 실타래를 온전히 풀어내기는 쉽지 않다"며 "공급망 차질 완화, 수요 둔화 등 실타래가 조금씩 풀려가고 있지만 아직 풀어야할 매듭이 남아있고 이를 온전히 풀어내기까지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타래가 온전히 풀리는 윤곽을 보기 전 까지는 물가에 대한 안심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 추세적 물가 압력 여전히 높아

8월 미국 CPI가 전년동월대비 +8.3(전월대비 +1.0%)로 2개월 연속 상승폭은 둔화됐으나 다시 한번 예상치(+8.1%)를 상회했다.

특히 근원 CPI는 전월 +5.9%에서 +6.3%로 큰 폭 반등하며 추세적인 물가 상방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줬다.

8월 휘발유 가격이 전월대비 10.6% 급락하면서 예상했던 대로 에너지 하락폭은 더욱 확대됐다(전월대비 -5.0%). 8월 중 유가가 80달러/배럴(WTI 기준)가까이 떨어짐에 따라 미국 평균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전월대비 각각 13.8%, 10.1% 하락했다. 더불어 상승 주요 요인이었던 중고차도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으며, 항공 운임가격 등 운송가격도 전월대비 3.2% 떨어졌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이 전월대비 큰 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상방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점은 물가 상승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을 말해줬다.

이 연구원은 "이번 지표에선 에너지 가격 하락만으로 미국 물가가 안정을 찾기는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주거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품목의 물가 상방압력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기대인플레이션과 관련성이 높은 헤드인플레이션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나 그보다 추세적인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근원 물가뿐만 아니라 CPI 추세를 보여주는 절사평균 CPI 오름폭은 2021년 1월 이후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으며, 비탄력적 물가지수도 8월들어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졌다"며 "이는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 추세는 아직 경직적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근원적 물가의 주요 요인인 주거비 기여도는 임대료와 자가주거비 둘 다 늘어나면서 7월 2.3%p에서 8월 2.5%p로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주택가격 상승세를 감안할 경우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이런 흐름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수치에서 주거비 보다 중요했던 특징은 근원 재화 가격이 다시 급등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급망 차질이 점차 개선되고 재화 수요가 둔화되면서 큰 폭 둔화됐던 근원 재화 상승세가 재차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근원재화 상승이 전월대비 +0.2%에서 8월 +0.5%로 확대된 것에 주목했다.

그는 "품목별로 살펴보면 중고차 이외 전반적인 상품 물가가 상승했다. 이러한 모습은 임금과 물가간 고리가 조금씩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사회 전반적인 임금 상승세는 다수의 품목에 물가 상방 압력을 높여 물가 추세를 올리는 데 기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결국 노동 불균형 해소로 임금상승세가 둔화되기 전까지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은 아직 너무 이르다는 것을 의미한다"도 덧붙였다.

美 근원 CPI 완화까지 상당한 시간 걸릴 것...연준 긴축 지속 - 대신證이미지 확대보기


美 근원 CPI 완화까지 상당한 시간 걸릴 것...연준 긴축 지속 - 대신證이미지 확대보기


美 근원 CPI 완화까지 상당한 시간 걸릴 것...연준 긴축 지속 - 대신證이미지 확대보기


美 근원 CPI 완화까지 상당한 시간 걸릴 것...연준 긴축 지속 - 대신證이미지 확대보기


美 근원 CPI 완화까지 상당한 시간 걸릴 것...연준 긴축 지속 - 대신證이미지 확대보기


美 근원 CPI 완화까지 상당한 시간 걸릴 것...연준 긴축 지속 - 대신證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