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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수혜업종 찾기...반도체 제외 IT·운송장비 등 주목 - 신금투

  • 입력 2022-09-13 09:4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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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수혜업종 찾기...반도체 제외 IT·운송장비 등 주목 - 신금투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13일 "산업연관표를 고려했을 때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가장 높은 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라고 밝혔다.

노동길 연구원은 "이 산업은 원/달러 환율 10% 상승 시 마진 3.3%p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부문 하위 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TV 등 IT 내 산업 전반으로 구성돼 있다. IT에 필적할 수 있는 산업은 운송장비라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운송장비도 환율 10% 상승 시 마진 3.3%p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해당하는 산업은 자동차, 자동차 부품, 조선"라고 밝혔다.

기계 및 장비(기계, 로봇,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산업)와 화학제품(기초화학, 합성수지, 화장품 등)은 10% 환율 상승 시 각각 2.8%p, 1.5%p 마진 개선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이 악화되는 부문은 석탄 및 석유제품(정유 산업 위주), 음식료품(필수소비재 내 산업 위주)이라고 밝혔다. 이 부문들은 환율 10% 상승 시 각각 2.2%p, 0.5%p 마진 하락을 겪는다.

제조업 전반으로는 원/달러 환율 10% 상승 시 1.3%p 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 IT하드웨어, IT가전, 자동차, 조선, 화학 등 주목

환율 상승에 따른 긍정적 효과는 대체로 기업 마진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다만 업종 선택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마진 효과를 누리기 위해 매출액 전망 자체가 증가해야 한다.

매출액 전망치가 감소하는 산업인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 개선 효과를 크게 누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IT 섹터 내에서는 IT하드웨어, IT가전 업종 마진 개선에 따른 이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IT하드웨어는 12개월 선행 매출액 전망치가 지속해서 증가 중"이라며 "이익률 전망치도 개선 중이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IT가전은 매출액 전망치가 지속 증가 중이나 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진 개선에 따른 이익 효과를 뚜렷하게 기대할 수 있는 업종으로 판단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매출액 전망치가 감소 중이었다는 점에서 환율 효과를 온전하게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노 연구원은 "반도체 12개월 선행 매출액은 올해 2분기 말부터 둔화 중"이라며 "이익률 하락 속도는 더 빠르다"고 밝혔다.

2021년 중순 17%에 가까웠던 순이익률은 현재 13%대 초반까지 하락했다는 것이다. 반도체는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 개선보다 반도체 가격 하락 효과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디스플레이는 매출과 이익률 전망치가 모두 빠르게 하향 조정 중이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환율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노 연구원은 "자동차와 조선은 운송장비 부문에서 환율 효과를 가장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이라며 "자동차 12개월 선행 매출액은 지난해 초에 비해 25%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익률 전망치도 지난해 초 5% 초반에서 현재 6.5%까지 상승했다. 조선 매출액 전망치는 지난해 초에 비해 52% 증가했다.

따라서 다소 박한 마진이 문제였으나 환율 효과에 따른 채산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계 업종은 매출액 전망치 변동이 크다는 점에서 환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업종군 중 후순위에 놓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화학은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화학은 매출액 전망치가 지속 우상향 중인 반면 이익률이 하락했다는 점이 이익 모멘텀 약화 요소였다"며 "화학 업종 매출액 전망치는 지난해 초에 비해 60% 증가했으나 마진은 현재 6.3%로 하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화학은 원재료 수입 비중 보다 수출 비중이 더 높아 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올해 2분기 KOSPI 실적 발표가 예상치를 상회할 수 있었던 데는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 개선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2분기 KOSPI 순이익률 전망치는 6.8%였는데 비해 실제치는 6.0%로 낮았다. 반면 KOSPI 제조업 순이익률 전망치는 7.2%였지만 반해 실제치는 7.7%로 높았다.

그는 "3분기 KOSPI와 KOSPI 제조업 순이익률 전망치는 각각 6.4%, 6.5%"라며 "전분기 대비 하락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3분기 평균 환율은 1,317원으로 전 분기 대비 4.5% 상승했다"고 밝혔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만들어 낸 당시 분기 평균 상승률은 4.5%로 동일했다.

그는 "이를 함께 고려하면 3분기 실적 우려는 있으나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중심에는 IT하드웨어, IT가전, 자동차, 조선, 화학 등 제조업이 자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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