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6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미국이 노동절로 휴장한 가운데 NDF 환율이 약보합한데 연동해서 소폭 하락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7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6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71.40원)보다 0.75원 하락했다.
지난밤 시장은 주초반 미국 휴장으로 인해서 변동성 자체는 제한했다. 다만 유로존 에너지 위기와 OPEC+ 감산 결정 등에 국제 유가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는 와중에 외화 지준율을 2%p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재료로 달러/위안 역외 환율이 최근 오름세에서 방향성을 바꾸려는 시도가 나타나면 달러/원에 하락 요인이 될 수 있어 보인다.
마땅한 저항 요인이 부재한 가운데 수급, 주가 움직임 및 외국인 증시 매매 동향과 더불어 위안화, 엔화 등 주요 통화 등락과 함께 달러/원은 이날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 인사들 발언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호주 RBA 금리 결정 및 캐나다, 유로존 중앙은행들의 금리 결정에 경계심을 유지하는 장세가 예상된다.
■ 미국 휴장 속 OPEC+ 감산 소식에 국제유가 상승...중국, 위안화 약세 방어 나서
간밤 시장은 OPEC+의 감산 소식과 중국인민은행의 외화 지준율 2%p 인하 소식을 주목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비(非) 오펙 산유국들의 모임인 오펙플러스(OPEC+)가 10월부터 하루 평균 1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5일 결정했다.
OPEC+는 지난달 하루 평균 10만배럴을 증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증산량이 많지 않은 것을 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증산 요청을 OPEC+이 퇴짜를 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OPEC+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증산은 오직 9월 한달을 위해서 나온 방안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다시 8월 수준으로 생산 규모를 낮추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음번 OPEC+ 회의는 10월 5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이날 OPEC+ 감산 결정 소식에 유가는 급등했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 전후로 브렌트유는 2.5% 가량 급등했고,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2.6% 가량 오른 배럴당 89.1달러에 거래됐다.
중국인민은행(PBOC)이 외화 지급준비율(지준율) 8%에서 6%로 2%p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PBOC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서 오는 9월 15일부터 외화 지준율을 기존 8%에서 6%로 인하한다고 공식발표했다.
PBOC는 올들어 두 번째 외화 지준율 인하 조치를 단행했다. 첫 번째 조치는 지난 5월 15일부터 금융기관 외화 지준율을 기존 9%에서 8%로 1%p 하향 조정한 것이었다.
최근 들어서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가 지속된 가운데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
코스콤CEHCK(5500)에 따르면 8월 10일 달러/위안 역외 환율 종가는 6.7238위안을 기록했다. 20여일이 지난 9월 5일 종가는 6.941위안까지 상승해 7위안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민생은행 원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융기관들의 외화 지준율을 낮추게 되면 역내 기관들의 외화예금을 위한 준비금 규모가 줄어든다. 이에 따라 시중 달러화 유동성을 늘리고 기관들의 외화자금 운용능력을 높일 수 있다"며 "또한 이는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는데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달러화 강세 선반영 속 NDF 환율 소폭 하락해
달러/원이 최근 급등세로 달러화 강세를 선반영한 가운데 간밤 뉴욕외환시장이 노동절로 휴장해 NDF 환율은 등락을 제한했다.
코스콤CHECK(5200)에 따르면 미 달러인덱스는 이날 전장대비 0.23% 높아진 109.82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유로/달러는 0.29% 낮아진 0.9928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06% 오른 1.1518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였다. 달러/엔은 0.23% 오른 140.56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세를 기록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4% 오른 6.9416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도 미 달러화 대비 0.13% 약세를 나타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7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0.6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71.40원)보다 0.75원 하락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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