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2022년 9월 5일 달러/원 1분차트 출처: 코스콤CHECK
[외환-마감] 유럽 에너지 + 中 봉쇄 우려 속 위험회피...13년 5개월래 최고, 8.8원↑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5일 장에서 전장에서 기록했던 13년 5개월래 최고 수준을 경신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러시아가 에너지 무기화에 본격 나서는 가운데 중국 주요 도시들은 코로나 봉쇄에 나서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그러면서 유로화와 위안화가 약세폭을 넓힌 가운데 킹달러는 다시 가치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화는 수급과 심리 모두 약세 요인에 큰 영향을 받으면서 특히 약세폭을 확대했다.
장전에 추경호 부총리가 취약부문 중심으로 금융시장 실태 점검 및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이날 장에서 당국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다.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로 8.8원 오른 1,371.4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엔 1,375원까지 상승했지만 막판 매도 물량이 출회해 상승폭을 소폭이나마 축소했다.
달러/원은 종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1일(1,379.0원) 이후 13년 5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0.24% 하락했다. 코스피에서 기관이 1,300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67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오후 3시 41분 현재 달러지수는 0.47% 오른 110.08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0.09% 상승,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40% 상승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 미국 고용 예상 부합 속 달러지수 보합권...달러/원 소폭 상승 시작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4원 오른 1,365.0원으로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 8월 고용이 예상에 부합했던 가운데 달러지수가 보합 수준에 머문 데 연동해서 소폭 상승해 시작했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예상 수준에 부합했던 미국 8월 고용지표를 주목했다. 불확실성 해소를 시세에 반영하면서도 미국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미국 지난달 신규 고용이 예상을 웃돌았으나, 실업률은 급등하고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세는 둔화했다.
달러인덱스가 0.1% 하락, 하루 만에 반락했다. 미 고용지표 발표 후 긴축베팅 약화로 낙폭을 키우기도 했으나, 이후 약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유럽 에너지위기 재고조로 유로화가 오름폭을 줄인 덕분이다.
뉴욕금융시장은 5일 노동절을 맞아 휴장할 예정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금융·외환시장 상황 실시간 모니터,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하에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유럽 에너지 위기에다 중국은 코로나 봉쇄로 경기둔화 우려...리스크오프 확산
달러/원 환율은 오후 장에서 2009년 4월 이후 13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1,370원대로 올라서는 급등을 나타냈다.
달러/원은 2009년 4월 1일 장 중 고가였던 1,395.0원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가운데 상승폭을 계속 넓혔다. 막판 매도 물량이 출회새 상승폭을 다소 좁혔다.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에너지 무기화에 나서는 가운데 유럽발 에너지 위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중국은 청두시, 선전시 등 주요 도시가 코로나 재봉쇄를 맞으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또한 유로화와 위안화가 약세폭을 넓히는 가운데 킹달러가 다시 강세폭을 넓혔다.
원화 약세를 제한해 줄 요소가 거의 부재한 가운데 수급과 심리 모두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추경호 부총리가 장전에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는 조금 부진한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ECB 역시도 다가오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긴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 등이 불안요소로 작용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원화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당국 역시 적극적 개입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라 원화 약세가 심화하는 모습"이라며 "유럽 에너지 위기 상황이나 중국 주요도시 재봉쇄 조치 등에 따른 우려로 위험 회피가 강화된 점도 원화엔 부담으로 작용했던 하루였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