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DB금융투자는 2일 "2분기말 기준 7,441억달러의 순대외자산을 보유한 한국이 외환위기를 걱정할 국가는 아니나 에너지 가격이 안정돼야 거시 변수에 대한 변동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우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원화 약세는 글로벌 달러 강세 요인 외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의 취약성도 반영된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한국은 에너지 순수입 비중이 높은 만큼 경기, 인플레, 금리, 환율 모두 에너지 가격에 높은 민감도를 보이는 대표적인 나라다.
박 연구원은 "한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크며, GDP 대비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8월에 주요 수출국 가운데 가장 큰 수준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의 대규모 무역적자는 주력 수출품과 수입품 단가 효과에 기인한다. 8월 전년대비 수출/수입 물량 증가율은 각각 8.2%, 7.5%로 금액 기준 수출입 증가율 6.6%, 28.2%와 큰 차이를 보인다.
글로벌 인플레, 고강도 긴축, 서비스 소비로의 이전 효과로 한국 주력 수출품인 내구재(특히 반도체) 관련 품목 단가는 떨어지고 있는 반면 수요 수입원인 에너지 가격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조정으로 원유 도입단가가 일부 하락하는 등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 7월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한 절대 수준은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향후 세계 경기 하강이 좀더 뚜렷해진 데 따른 수입 단가 하락 및 수입 수요 감소, 원화 약세 누적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지만,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 속에 무역수지가 단시일 내 흑자로 흑자로 돌아서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보통 세계 경제가 부진할 때 우리나라는 수입단가가 더 크게 줄면서 불황형 흑자가 나타난다"며 "지금은 이례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높아 이런 특징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관세청이 발표한 8월 무역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8월 무역수지 적자는 예상을 크게 웃돈 94억 7,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 기록했던 종전 사상 최대 무역적자인 49억 487만달러를 크게 넘었다. 경제규모를 감안한 GDP 대비 무역적자 규모는 0.52%로 0.54%를 기록했던 1983년 1월 이후 최대치였다.
한국 사상최대 무역적자는 에너지 수입국 취약성 보여줘 - DB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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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