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17 (일)

8월 무역수지 역대 최대적자, 4분기에도 적자 행진 지속 - 대신證

  • 입력 2022-09-02 08:2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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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2일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4분기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다은 연구원은 "한국의 무역적자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점도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3대 에너지원(원유, 가스, 석탄)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한 영향이 작용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8월 한국 수출은 567억 달러로 전월에 이어 동월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조업일수 영향을 제외할 경우 일평균수출이 7월 +13.9%에서 +2.2%로 큰폭 축소되면서 수출 모멘텀이 둔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무역수지 적자폭이 7월에 이어 2배(6월 -25.7억 달러 → 7월 -46.7억 달러 → 8월 -94.7억 달러)로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14년 만에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무역수지 적자 원인을 수입 단가와 물량 요인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 가운데 최근의 무역 적자는 물량보다는 수입단가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급등한 원자재값이 한국의 무역적자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높은 에너지 가격 외에 중국 요인도 무역적자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중국향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감소폭도 5.4%로 확대됐다"며 "특히 무선통신기기, 일반기계 등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그는 "전월 중국 부진을 상쇄시켜주던 미국, EU향 수출도 수요 둔화로 수출증가폭이 둔화됐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중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간 차별화는 확대됐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점차 해소되는 가운데 이연수요에 힘입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8월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IT 수요 위축으로 7.8% 급감했다.

이 연구원은 이와 같은 차별화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한국 수출, 우려했던 부분의 가시화

이 연구원은 "8월 한국 수출에는 하반기 한국 경기에 대해 우려되던 부분이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로 대내외 수요는 둔화된 반면, 에너지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 경제주체의 구매력은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부분이 순상품교역조건(수출가격지수/수입가격지수)이 하락하고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대외적인 요인(위안화 약세, 연준의 긴축 기조)뿐만 아니라 한국 경기의 펀더멘털이 약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1,350원을 다시 한번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무역수지 적자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만의 이례적인 모습은 아니나 해당 국가의 통화가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무역수지 적자는 경기 펀더멘털의 중요한 신호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세와 에너지 리스크를 감안할 때 무역 적자 흐름은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한국 경기 펀더멘털이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화 가치의 하방 압력은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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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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