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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천연가스 재고 충분치 않을 수 있어...에너지위원회 주목 - 메리츠證

  • 입력 2022-09-01 15:4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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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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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1일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는 충분치 않을 수 있으며 다음주 진행될 긴급 에너지위원회 방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종민 연구원은 "유럽 천연가스 이슈가 흐려져가는 중이나 아직 의문은 남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지난 8월 유럽 천연가스 상승은 미국 천연가스, 전력 가격 상승을 이끌며 본격적인 시장의 관심을 받았고 금리도 기대인플레이션(BEI)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화 초강세가 무엇보다 충격을 줬다. 유로화 패리티가 무너지며 달러 강세가 이어졌고 원자재 의존도 높은 국가들 위주로 외환시장이 금융 환경을 압박했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진 상황에서 잭슨홀 이벤트 등이 맞물리며 충격을 받았지만, 반대로 신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 투자, 원전 등 대체에너지 업종이 주도주로 떠오르기도 했다.

■ 유럽 가스 재고 충분한지 면밀히 따져야

이 연구원은 다만 "지금은 메인 팩터였던 천연가스가 이틀 전부터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강도가 약화되고 있다"며 "어제의 국내 주식시장 반등과 원화 강세도 같은 맥락이었다"고 했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질문은 두가지라고 했다.

그는 1) 유럽 가스 재고가 충분한지(수급 우려 해소), 2) 소비자 물가 상승, 매크로 불안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없는지 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우선 "현재 재고는 충분치 않을 수 있다"면서 "정치, 날씨 이슈가 결부돼 있다. 6월 이후 가스 재고 확충 속도가 가속화되고 5년 평균 수준을 상회함에도 그동안 가스 가격이 오른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정치적 이슈는 노르웨이 전력 수출 제한이라고 밝혔다. 유럽 지역 내 가스 저장시설은 독일 등 내륙에 집중돼 있으며 특히 영국은 규모가 매우 작다고 밝혔다.

그는 "이 때문에 계절별로 가스의 흐름을 보면, 여름철 영국의 PNG로 내륙의 재고를 채우고 겨울철 내륙에서 영국으로 가스를 공급한다"며 "대륙 저장시설이 곧 영국의 재고인 셈"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가정용 전력의 약 15%를 수출하는 노르웨이가 하반기 전력 수출을 제한하겠다 발표하면서 겨울철 영국 가스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게 됐다.

구체적인 시기와 감축량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가뭄으로 인한 수위 저하로 수력발전 효율 저하 즉, 날씨적 이슈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더불어 독일도 작년에 이어 아직 풍력발전 효율이 60~70% 남짓이 추가 수요를 고려해야 한다. 과거의 재고수준으로 시장이 현재를 판단하고 있지 않은 이유"라고 했다.

그는 "영국에서 내륙으로 보내는 파이프라인의 Overcapacity 이슈도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국 당국은 필터 교체 등 관리 작업만으로 충분하다고는 하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부 에너지 회사에서는 정기보수로 인한 Shutdown 가능성에 유의해야한다 언급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최근의 가격 움직임은 EU 당국에서 에너지 시장 가격 체계를 재구성하겠다는 주요인사들의 발언에 기인한다.

그동안 EU는 신재생에너지 및 전력 인프라 투자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현 가격 체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20배가 넘게 오른 전력가격에 대해서도 미세조정 이상의 의지를 보이진 않았다.

그런데 EU 집행위원장이 다음주 내 긴급 에너지 위원회에서 에너지 시장 체계를 재구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연구원은 "구체적인 안은 곧 열릴 긴급 위원회에서 공개가 되겠지만, 주요 인사들은 대부분 가스 시장과 전력 시장을 분리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어 전력 생산에 사용되는 가스에 대한 가격 상한제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추가로 천연가스 공급 인프라 확충에 대한 이야기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베리아 반도의 LNG를 재기화해 내륙으로 운송할 파이프라인 구축이 주된 내용이다. 다만 이는 시간이 걸리는 이슈이기 때문에 당장의 가스 가격 상한조치나 수요감축 조치가 필요하다.

이 연구원은 "위원회의 안이 합리적이라 평가된다면 가격이 안정화 될 수 있다. 관련 산업의 타격이 불가피 할 수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 속 75bp 인상이 대두되고 있는 현재 정책 여력의 관점에서 가격 하락이 더 우선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달러 강세 완화와 함께 국내에 미치는 매크로 우려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 가스 이슈, 물가 추가로 올릴까

이 연구원은 "8월 한달 간 가스, 전력 서비스 가격이 오른 만큼 이것이 미칠 8월 CPI로의 영향이나 PPI 압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며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Gas & Utility Service CPI와 0.8이 넘는 상관성을 가지고 있고, 천연가스가 주로 사용되는 비료 가격이나 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Fuel oil 가격 상승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전년대비 상승률 관점에서 바라보면 우려는 다소 완화된다"며 "미국 천연가스 가격도 최근 많이 올랐지만 2021년 기저로 인해 증감률은 많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디젤가격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보다 더 비중이 높은 가솔린과 농산물 가격의 증감률도 하향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 등을 Proxy로 차월 소비자물가를 예측하는 클리블랜드 Nowcasting 예측치 또한 안정적으로 Peak-out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그러나 8월 CPI보다 더 중요한건 Proxy들의 향후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그는 "6월 CPI가 9%에 육박했음에도 시장이 환호했던 건 원자재 가격 하락이었다"며 "현재 물가지표 확정치보다 차월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공급이 명확히 해결되지 않은 지금,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 여전히 유럽 에너지, 그 중에서도 정책이 Main Factor"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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