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3원 오른 1,350.0원으로 시작했다.
오전 9시 4분 현재 달러/원은 전일보다 4.15원 오른 1,350.85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발 약세 영향으로 국내 주가지수가 부진한 가운데 상승폭을 넓히며 5원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국내 코스피 지수는 0.8% 내리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1.0% 하락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0.07% 하락,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01% 상승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지수는 전장대비 0.06% 내린 108.74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고강도 긴축 경계감이 지속된 가운데 위험 회피 분위기에 연동해 '상승' 시작했다.
영미권 국가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서 고강도 긴축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가운데 지난주부터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모습이다.
수급상 주목할 부분은 이날 두산이 보유 중인 두산에너빌리티(주)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처분함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나올 수 있는 달러 매도 물량이 환시 수급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지 여부이다.
지난밤 시장은 예상치를 웃돈 미국 경제지표와 고강도 긴축 의지를 드러낸 연준 인사들 발언을 주목했다.
미국 고용 상황이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면서 고강도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했다. 이번주 후반에 발표될 8월 고용지표를 대기하는 분위기도 이어졌다.
관련 재료를 소화하며 달러인덱스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유럽중앙은행(ECB) 긴축 강화 기대에 따른 유로화 강세로 압박을 받았다. 최근 ECB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연이어진 영향이 크다. 다만 미 지표호조 덕분에 달러인덱스는 보합권에서 움직임을 제한했다.
장 중에는 주 후반으로 예정된 8월 미국 고용지표를 대기하는 가운데서 수급과 주요 통화 등락, 당국 경계감, 주가 움직임 등을 주목하며 상승폭 정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31일 달러/원은 주요국 통화정책 경계감이 촉발한 글로벌 리스크 오프에 1,350원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월말 네고, 당국 미세조정은 상승폭을 제한한다. 수출업체가 힘겹게 환율 상승을 막아내고 있는 가운데 당국 미세조정 여부에 주목한다"며 "오늘 상승 출발 후 증시 외국인 순매도, 역외 매수에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1,350원 초반 등락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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