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31일 "중국의 부동산 관련 3가지 구제방안은 모두 각각의 한계가 있으나 디벨로퍼들의 신용위험이 여전히 잔존해 있기 때문에 중국 부동산 시장이 과거의 신뢰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최설아 연구원은 "민영 디벨로퍼들의 달러채 조달 환경도 여전히 취약하고 오는 10월에는 4분기 중 최대 규모의 채권만기가 예정돼 있어 관련 노이즈가 다시 부각되며 판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연구원은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보완책이 필요하다"며 "만약 중국 정부의 대응이 부재하거나 늦어진다면 부동산 경기의 회복도 기존 예상(4분기 회복)보다 더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선 7월 모기지 보이콧으로 중국 부동산 경기 회복이 느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8월 30개 주요 도시의 월간 거래량은 전년동월비 19% 감소했다. 7월의 낙폭(-33%)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정부가 35bp의 금리를 인하한 등 부양조치에 비해서는 미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중국 경기의 하강 위험요인도 커지는 가운데 정책당국은 3가지 구제방안을 내놓았다.
첫째는 부동산 구제펀드다. 지방정부의 자금력 부족에 인민은행이 정책성은행을 통해 2,000억 위안을 특별대출해주기로 했다.
최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이 자금들을 초기 자금으로 시장에서 5배까지 재융자하려고 하지만, 그래봐야 1조 위안으로 7월까지의 문제 부동산 해결 금액에 불과하다"며 "수익성이 낮아 재융자가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8월 추가 보이콧과 향후 확대 가능성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둘째는 배드뱅크의 참여다. 화룽 등 일부 배드뱅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모습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그들도 한계가 분명하다. 시중은행에 비해 규모가 작고, 자기자본비율이 정부의 최소 요구비율(12.5%)에 비해 높지 않아 레버리지 여력도 크지 않다"며 "경기둔화로 사업의 수익성도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직접적인 대규모 개입은 어려워보인다고 평가했다.
셋째는 제3자기관의 신용보강으로 일부 디벨로퍼들의 채권 발행이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이 대책이 유동성 경색을 바로 해결해준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시범 대상으로 6개 기업만 편입돼 있어 경기부양에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中, 부동산 3가지 구제방안 모두 각각 한계 있어...부동산 시장 신뢰 회복 쉽지 않아 - 메리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