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2022년 8월 24일 달러/원 1분차트 출처: 코스콤CHECK
[외환-마감] 美지표 부진 속 달러 강세 주춤...7일만에 하락, 3.4원↓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달러/원 환율이 24일 장에서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가운데 주춤했던 달러지수에 연동해 7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로 3.4원 내린 1,342.1원으로 마쳤다. 이날 시가인 1,339.5원보다는 2.6원 상승해 장 중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날도 잭슨홀 미팅을 대기하는 경계감이 지속됐다. 이 가운데 오전 장에선 미중갈등 우려로 위안화가 약세폭을 넓히자 달러/원도 낙폭을 좁혔다.
오후 초반부터 외환당국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이 출회해 재차 낙폭을 확대했다.
이후 1,340원을 지지하는 매수세가 나온 가운데 낙폭을 소폭 좁힌 끝에 달러/원은 7거래일만에 하락해 장을 마쳤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0.5% 상승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오후 들어 매수 규모를 늘리며 1,5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오후 3시 40분 현재 달러지수는 0.20% 오른 108.73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0.01% 하락, 달러/위안 역외 환율은 0.37%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
■ 달러 주춤+ 당국 경계감 vs 미중갈등 우려 속 위안화 약세...낙폭 좁혀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6.0원 내린 1,339.50원으로 시작했다.
달러/원은 지난밤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달러지수가 닷새만에 반락한 영향을 받아 하락 시작했다.
지난밤 시장은 예상치를 밑돈 미국 경제지표를 주목했다. 잭슨홀 경계감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세에 반영됐다.
미국 이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과 달리 하락,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S&P글로벌 발표에 따르면, 8월 서비스업 PMI 잠정치는 44.1로 전월보다 3.2포인트 내렸다. 시장에서는 49.8로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달 제조업 PMI 잠정치도 전월대비 0.9포인트 내린 51.3으로, 예상치(51.8)를 하회했다. 제조업 PMI도 2년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가 예상치를 하회, 2016년 초반 이후 6년여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 23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주택판매 전월대비 12.6% 감소한 51만1000호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57만5000호를 밑도는 수치다.
달러인덱스가 0.4% 하락, 닷새 만에 내렸다. 미 경제지표들이 연이어 예상치를 하회해 압박을 받았다.
당국자들이 외환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당국 경계감이 작용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외환시장 일방향 쏠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역외 투기적 거래 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24일 주재한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금융ㆍ외환의 어떤 위기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그리고 민생 어려움이 더 가중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상무부가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에서 우려를 드러내며 중국과 관련된 사업체 7곳을 수출 통제 리스트에 추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관련 소식으로 미중간 갈등이 재차 부각돼 중화권 주식시장과 위안화가 약세폭을 확대했다. 달러/원도 오후 초반까지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 초반보다 낙폭을 좁혔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20% 낮은(위안화 가치 절상) 6.8388위안에 고시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유동성 순공급에 나서지 않았다.
■ 외환당국 추정 매도 물량 출회 속 낙폭 재차 넓혀...단 1,340원 지지 받아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다. 물가 억제가 연준의 임무이다"라고 23일 밝혔다.
그는 "현재 가장 두렵게 생각하는 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강도와 지속성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는 것이다"라며 "연준은 인플레를 통제하기 위해서 더욱 강도가 높은 금리 인상을 단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원 환율은 오후 초반까지 낙폭을 좁혔다가 재차 낙폭을 넓히는 식으로 변동성을 확대했다.
오후 초반부터 매도 물량이 출회한 가운데 낙폭을 다시 확대했다. 시장에선 외환당국의 실개입 매도 물량이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외국인이 순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코스피지수도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최근 달러/원이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해 2009년 4월 이후 13년 4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장에선 최근 강세였던 달러지수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당국 개입 경계감이 함께 작용해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장 중에는 개장가보다 낙폭을 좁히면서 주 후반으로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진 모습이었다.
시중 은행 한 딜러는 "밤사이 달러화 강세가 조금 진정됐다. 발표된 경제 지표가 부진해 미국도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라며 "시장의 모든 관심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파월의 입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원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어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당국자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며 "그래서 내일 있을 금통위도 주목해서 봐야 할 것 같다. 환율만 놓고 보면 거의 금융위기 수준에 가까워져서 뭔가 불안불안한 요즘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장에선 간밤 주춤했던 달러지수 영향을 받으며 7거래일만에 하락 전환했다"며 "다만 장 중엔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오후 일시적으로 대량 매도 물량이 출회해 재차 낙폭을 넓혔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