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일 "OPEC+ 회의가 의미 없이 끝났으며 여전히 공은 바이든에게 있다"고 밝혔다.
8월 3일 OPEC+ 회의에선 10만bpd의 증산 조치가 합의됐다. 이는 1982년 감산 할당제 도입 이후 최소 규모다. OPEC+는 업스트림의 과소투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휴 캐파를 최대치로 활용할 경우 향후 대응능력에 문제(초과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진영 연구원은 그러나 "이 같이 결정이 도출된 원인엔 러시아와 미국을 떠보고자 하는 사우디의 태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당초 JMMC 회의에서는 +20~40만bpd의 추가 증산 옵션이 거론됐으나 일부 회원국의 이의 제기로 규모가 축소됐다.
회의 직후 Alexander Novak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변이 바이러스의 재확산 등 수요 문제를 이유로 신중한 결정이 불가피했다고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러시아의 언급은 OPEC+의 결정, 그리고 JTC 회의에서의 전망(2022년 공급우위 전망치 재하향, +100만bpd → +80만bpd)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바이든을 떠보는 사우디의 태도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OPEC+ 회의를 앞두고 미국 국무부는 사우디와 UAE에 대해 패트리엇 미사일, 사드 등 방어용 무기(53억달러) 판매를 승인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것이 걸프3국으로 하여금 추가 증산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무기 판매는 최종 승인권 갖고 있는 美 의회의 승인까지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공격용 무기(F-35 전투기, GBU-39 정밀유도탄 등)에 대한 판매 금지조치는 아직까지 철회되지 않은 것 역시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결국 공은 다시 바이든과 미국 민주당에게로 갔다. 러시아가 OPEC+의 결정에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다는 것은 예상됐었던 부분"이라며 "러시아를 막을 수 있는 걸프3국의 역할은 여전히 바이든과 美 민주당(의회 승인)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절성 이후의 산유량을 결정할 9월 OPEC+ 회의 전까지 바이든과 미국 민주당의 결정을 추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WTI는 OPEC+의 미미한 증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90불 근처로 떨어졌다.
OPEC+ 회의 의미 없이 끝나...공은 바이든에게로 - 이베스트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