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4일 "브라질이 조심스러운 기준금리 인상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민영 연구원은 "브라질 중앙은행의 금년 물가 전망치는 기존 8.8%에서 6.8%로 2%p 대폭 하향 조정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브라질은 8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3.75%로 50bp 인상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작년부터 12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인상폭은 6월 회의에서 예고한대로 기존 50bp로 유지했다.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다.
브라질은 물가 전망 하향은 2021년 3월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뒤 처음이다. 이에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현재 기준금리인 13.75%로 제시했다. 내년말까지는 11%로 인하를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아직 글로벌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향후 경기 흐름을 보고 차기 회의(한국시간 기준 9/22)에서 금번 인상폭(50bp) 보다 작은 인상의 필요성을 평가(Evaluate)하겠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대외 인플레이션 환경에 따라 기준금리 14% 도달 가능성을 열어둘 피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브라질 인플레 둔화...헤알 하락 압력 크지 않지만 정치 이슈 봐야
브라질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대비 +0.67%로 5월 +0.47%대비 높아졌으나 시장예상치(+0.7%)는 소폭 하회했다. 품목별로 구분하면 비중이 가장 높은 운송 부문 물가 둔화세가 뚜렷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함께 브라질 정부의 연료비 인하 압력 영향이다.
박 연구원은 "7월 브라질 에너지 가격 동향을 고려하면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도 가능하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원자재 가격 하향 조정, 공격적인 긴축 통화정책 영향으로 브라질 인플레이션 경계감은 약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핵심 이슈인 미국, 유럽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는 신흥국 투자에 비우호적인 재료"라며 "다만 브라질은 주요국대비 선제적 기준금리 인상, 경제활동 지속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IMF 7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영미권, 아시아권 성장률은 하향 조정된 반면 브라질 2022년 성장률 전망치는 4월대비 0.9%p 상향 조정됐다. 브라질 PMI 지표 상승세 및 실업률 하락세 등 견조한 경제 지표 발표도 확인됐다.
박 연구원은 "브라질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원/헤알 환율의 하락 압력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정치적 측면에서 헤알화 약세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가오는 10월 2일에 2022년 브라질 대선 예선 투표가 진행된다. 대선 후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이다. 지지율은 보우소나루가 30%대, 룰라가 40%를 유지하고 있다. 룰라는 3월 이후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박 연구원은 "룰라는 대표적인 좌파 정치인으로 인식되지만 시장주의 정치인들을 참모로 임명하고 과거 재정 건전성을 중시했다는 측면에서 헤알화 약세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며 "문제는 대선을 앞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포퓰리즘 성격의 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선거 유세에서 군대, 감옥, 선거불복 등 자극적인 단어를 일삼는 가운데 포퓰리즘 성격의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저소득층 지원금을 확대하고 운송 관련 보조금 확대하는 등 재정 악화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됐다"면서 "당장 정부부채 비율이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정부지출 확대 속도가 가팔라졌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대선과 정부 재정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이전까지 헤알화의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