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2일 "하반기 대외 수요와 연동돼 수출 증가세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찬희 연구원은 "7월 수출입동향에서 불확실한 수출 여건을 재확인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아직은 서방국의 수요가 견고하나 긴축 가속화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심리 훼손 등을 감안하면 수요 모멘텀은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중국 부양책 기대가 부상하나 더딘 수요 회복에 대중국 무역수지가 3개월째 적자"라며 "전체 수요를 이끌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용 IT 수요와 데이터센터 투자 철회 등이 반도체 수요를 제약하고, 고용과 소비심리 등 대내 모멘텀 역시 미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수출물량을 1년 가량 선행하는 제조업 재고 순환지표는 작년 5월부터 꺾여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해 물량 감소세 심화가 우려된다"며 "다만 원자재 가격 기저효과, 고환율 효과로 단가 오름세는 어느정도 유지돼 급격한 수출 둔화 가능성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지역, 품목별 차별화..무역수지 4개월 연속 적자
7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9.4% 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4.1% 늘어 2분기 이후 이어진 10% 초중반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입은 21.8%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수입단가 상승 영향이 지속됐다. 수출 대비 큰 폭의 수입 증가에 무역수지는 46.7억달러로 4개월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지역별 수출은 차별화 흐름이 이어졌다. 대중국 수출은 2.5% 줄어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대일본 수출은 코로나 재확산 영향에 16개월 만에 1.4% 감소 전환됐다. 중남미와 CIS 지역향 수출 역시 각각 2개월, 5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면 미국(+14.6%)은 100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EU(+14.6%)는 러-우 전쟁의 반사수혜가 철강 등에 집중됐다. 아세안(+20.9%)과 인도(+92.4%)는 경제활동 재개 속 IT와 구경제 품목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품목별로 자동차(+25.3%)와 석유제품(+86.5%)을 제외하고 대체로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감소했다. 자동차는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인한 선적 지연 물량이 유입됐다. 석유제품은 고유가 수혜가 이어졌다. 반도체는 소비자용 IT 수요 둔화와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등에 16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증가세가 하향됐다. 무선통신기기, 가전, 컴퓨터 등 IT 품목과 일반기계, 석유화학 공히 감소했다.
수출, 하반기 대외수요와 연동돼 둔화세 이어갈 것 - 신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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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하반기 대외수요와 연동돼 둔화세 이어갈 것 - 신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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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하반기 대외수요와 연동돼 둔화세 이어갈 것 - 신금투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