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까지 대외적인 강 달러 압력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원/달러 환율 상단을 1,300원대 중반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신금투는 "잔존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침체 우려를 고려하면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는 유효하다"면서 이같이 관측했다.
김찬희 연구원은 "유로존에서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수급 불안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독일이 5월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등 원자재 공급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당분간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를 떨치기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대내요인 역시 단기에 개선되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침체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내외로 속락해 무역수지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침체 우려는 동시에 세계 수요 둔화로 이어지는 만큼 무역수지 개선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수출과 연동된 한국 경제 하방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 당시와 같이 1,400~1,500원대로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의 등락은 명목달러지수와 연동성이 큰 데, 이는 달러화 가치를 60% 가까이 설명하는 유로화 흐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에너지 수급 불안 등으로 유로존의 경기 침체 우려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어느새 달러유로 패리티까지 3%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패리티의 붕괴는 실제 에너지 수급난으로 인해 유로존이 경기 침체의 진원지가 되어야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침체가 현실화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원/달러 추가 상승 폭 역시 3% 내외"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진입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모기지사태에 따른 미국 가계 신용 문제가 금융기관 파산으로 이어져 시스템 리스크로 번졌다.
그는 "취약 신흥국과 중국 부동산 업종, 한국 가계 부채 등 취약한 고리는 분명하나 아직까진 현실화되지 않았다"며 "일부 꼬리 위험이 도화선이 되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 않는 한 1,400원대 레벨을 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자본 유출입의 측면에서도 단기 대외채무가 2008년 당시 수준에 그쳐 민간 및 정부의 상환 부담이 당시보다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누적 순매도 규모가 고점 대비 70조원 내외로 이미 2007~2008년 규모에 버금가 추가적인 자금 이탈폭 역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원/달러, 2009년 이후 최고치 경신
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6일 1,310원 부근까지 속등하며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원화 약세의 대외요인은 금융시장 환경 위축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 수요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에너지 수급 차질로 인한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에 상대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대내요인은 한국 자체의 펀더멘탈 및 수급여건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작년 말부터 시작된 무역적자 기조가 반 년 이상 유지되는 가운데 6월 수출은 한 자릿수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다"며 "이와 맞물려 반도체 업황 부진 경계까지 더해져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자금은 6월에만 5.5조원 넘게 유출됐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장중 1,311.00원까지 급등했던 환율은 이날 1,300원 근처로 하락했다.
3분기까지 글로벌 강달러 압력 추가 확대...환율 1,300원대 중반까지 열어둬야 - 신금투
이미지 확대보기
3분기까지 글로벌 강달러 압력 추가 확대...환율 1,300원대 중반까지 열어둬야 - 신금투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